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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마약 무혐의' 이상보, 서울 떠났다 "고통스러워..나같은 피해자 없길" [직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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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배우 이상보가 억울했던 마약 혐의 오명을 벗은 가운데, 서울을 떠나 가평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이상보는 30일 오후 OSEN과의 통화에서 "무혐의 처분 받았다는 사실을 들었고, 기사를 통해서도 접했다. 지인들한테도 연락이 오더라"며 "애초 불미스러운 일을 만든 건 내 책임이지만, 기쁨보단 억울함과 고통스러운 부분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이 안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이상보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증거가 없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상보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주택가 인근에서 이상보를 목격한 시민은 "약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남성이 걸어다닌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상보는 그간 복용해온 우울증 약으로 인한 결과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실제로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에서는 마약류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벤조다이아제핀과 삼화계 항우울제 성분 등은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이는 이상보가 병원에서 처방받아온 우울증 환자 처방약의 성분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도 이상보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결론짓고, 무혐의에 검찰 불송치로 사건을 종결 짓기로 했다.

OSEN

이상보는 "당연히 마약을 하지 않아서 결과가 빨리 나오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 (억울함이) 해소된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잘못 알려진 내용도 있어서 그 부분을 바로잡고 싶다"며 "원래 거주지가 서울인데, 정신적 충격으로 가평에 와 있다. 지금 아는 형님의 집에서 생활 중이다.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이 없다보니 조금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 서울 집에선 한 순간도 있을 수 없어서 급하게 생활 용품만 챙겨서 나왔다. 트라우마가 너무 강하다"며 심했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이상보는 서울을 떠난 이유로 집 앞에 나가기도 힘들었다며,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눈빛을 견딜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성대결절 직전까지 가서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그 약을 먹을 때도 숨어서 먹게 되더라. 사람들이 '쟤는 또 무슨 약을 먹나?' 쳐다보는 것 같았다"며 "그래도 가평에 와서는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회복하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서울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보는 "이 시간 이후로 나 같이 힘없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배우가 어떤 사건에 휘말렸을 때 팩트 체크도 없이 무분별하게 기사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진심으로 호소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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