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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네스코 ‘퇴짜’ 맞았던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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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미비로 올해는 심사 거부돼

잠정추천서 제출…내년 2월 정식추천서


한겨레

사도광산의 대표적 유적지인 ‘기타자와 부유선광장’ 모습. 이곳에선 금·은 등 채취한 광석을 분류하고 제련하는 일이 이뤄졌다.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 시설은 1938년 건설됐다. 일본 정부가 에도시대(1603~1867년)만 대상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면서 이 시설은 세계유산에서 빠지게 됐다. 사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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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 강제동원이 대규모로 이뤄졌던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잠정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정식 추천서는 내년 2월1일까지 낼 방침이다.

나가오카 게이코 문부과학상은 30일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29일 유네스코에 잠정 추천서를 냈다. 니가타현·사도시·관계부처와 함께 등재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지통신>은 “이번에 잠정 추천서를 내고,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경우 수정해 내년 2월1일까지 정식 추천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4년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한국 정부의 반대에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강행했으나 추천서에 미흡한 점이 있어 유네스코의 심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로 인해 올해 등재는 어렵게 됐다. 유네스코는 사도광산을 구성하는 유적 중 하나인 니시미카와 사금산에서 과거에 사금을 채취할 때 사용된 도수로(물을 끌어들이는 길) 중 끊겨 있는 부분에 관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도수로에 대한 기술을 충실히 담아 이번 잠정 추천서를 제출했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놓고 한·일 정부는 각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하는 등 첨예하게 맞서있다. 한국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에 깊은 실망과 함께 항의의 뜻을 표한다”고 밝힌 상태다. 일본 정부는 1467년에서 1989년(폐광)이라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 중 에도시대(1603~1867년)로 평가 기간을 좁혀, 이 시기에 이뤄진 전통적인 수공업 방식의 금 생산 체제만 한정해 등재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조선인 강제동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1939~1942년은 제외시켰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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