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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방송서 다중인격·의처증 고백한 돈스파이크…전문가 “대표적 마약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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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돈스파이크가 지난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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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사진)가 최근 방송에서 고백한 다중인격과 의처증이 대표적인 마약 부작용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지난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23년간 마약을 하다 현재 마약중독 상담가로 활동 중인 최진묵 인천참사랑병원 마약중독 상담실장이 출연했다.

최 실장은 “(돈스파이크가) 방송에 나와서 의처증이 있다, 너무 집착한다는 인터뷰를 했더라”라며 “이건 필로폰 (투약 시) 아주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약물마다 변하는 상태가 다르다. 필로폰을 하면 아내를 의심하고, 그다음 집착하게 되고, 그다음엔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들어가 있는 것을 경험한다”며 “그러니까 이성적인 나, 이성이 다 빠진 본능만 남아 있는 나, 이렇게 여러 명이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부작용에 관해 설명했다.

앞서 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나는 4중 인격이다. 머릿속에 4명이 회담하면서 산다. 가끔은 대여섯 시간이 10분처럼 훅 지나간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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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돈스파이크가 출연해 자신이 다중인격이라고 고백했다.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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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상을 두고 최 실장은 “약물 후유증”이라며 “의학적으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도파민을 가장 많이 쏟을 때가 죽을 때, 남녀가 사랑해서 관계할 때, 오르가슴을 느낄 때라고 얘기하는데 (마약 한 번 투약으로) 짧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72시간 동안 최대로 느낄 수 있는 오르가슴의 100배를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의지로 참아봐야지 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는데 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 약을 하고 남 탓한다”며 “쾌락의 그릇이 채워지지 않으니까 양이 계속 늘어나게 된다. 우리는 이걸 ‘지옥행 티켓을 끊었다’고 표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약을 하다 보면 누구나 다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게 잘 안 된다”며 “그래서 자존감은 계속 떨어지고 마약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리니까 극단 선택을 시도하게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약물이 터부(금기)시되고 불법인 탓에 인터넷을 찾아서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며 “(돈스파이크는) 여러 호텔을 다니면서 다수와 했다는 걸 보니 벌써 그루핑이 형성돼 있는 상태다. 그런 분들은 최측근이 알려주고 호기심에 시작한다”고 추측했다.

이어 “30여년 전과 달리 지금 현장에서 교육하거나 상담하다 보면 90% 이상이 20~30대”라며 “대한민국의 마약 구매 창구는 SNS이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마켓처럼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한민국에서는 (마약) 재범률이 35% 정도 된다”며 “이 35%에 대한 정책을 준비할 때가 됐다”고 촉구했다.

앞서 돈스파이크는 지난 26일 마약 투약 혐의로 서울 강남에 있는 호텔에서 체포됐다. 당시 현장에는 그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30g이 발견됐으며, 이는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것을 고려했을 때 약 1000회분에 해당한다.

돈스파이크는 이번 혐의로 구속되기 이전에 앞서 마약류 전과가 3회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북부지법은 28일 “도망이 우려된다”며 돈스파이크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유흥업소 종사자 A씨(37)도 구속됐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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