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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잘못했다고 해야” vs 주호영 “억지 자해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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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놓고 충돌

국민의힘,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

동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함께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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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정국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30일 민주당의 억지 자해참사라고 강력 반발했고, 야당인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외교 참사, 외교 참사’ 이렇게 얘기하는데 사실은 실상을 알고 보니 외교 참사가 아니라 민주당의 억지 자해참사인 것 같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영국은 조문이 잘 돼서 감사하고, 미국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민주당만 ‘문제 있다, 문제 있다’고 한다”며 “이것이 민주당이 억지로 대한민국을 자해하는 참사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강행 처리했다. 국민의힘이 해임건의안 상정에 항의하며 퇴장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 등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박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며 해임건의안을 처리한 것이다.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는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이고 헌정 사상 7번째다.

이와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어제 민주당이 169석 다수의 갑질 횡포와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립성 상실로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다”며 “하지만 헌법상 국회의 해임건의권 사문화와 대통령과 정부에 타격을 가하려는 민주당의 정략만 남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장이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의장으로서 중립성을 위반하고 편파적 진행을 했다며 사퇴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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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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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해외순방 논란에서 보듯 민주당은 조그마한 흠, 혹은 있지도 않은 흠을 확대 재생산하고 이것을 언론 플레이하는 아주 능력을 갖춘 전당”이라며 “이번 국정감사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측의 주장이나 발언에 대해 철저히 팩트체크를 해서 과장이나 허위가 없도록 대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회의에서 “민주당은 다수를 앞세워서 국회를 유린했다. 단순히 정파적 이익을 위해 다수의 힘을 앞세워서 국무위원을 해임하고 강행 처리하는 것이 국격이냐”며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민주당이 저지른 굉장히 나쁜 힘자랑하는 행태를 국민이 기억할 것이고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지금 들어도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맞지 않느냐. 욕 했지 않았느냐”며 “적절하지 않은 말을 했지 않았느냐.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을 갖고 있다.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내뱉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길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이와는 다르다’ 이렇게 말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본인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한 말이 맞다. 나는 기억 못하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인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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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 및 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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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을 존중하길 바란다”며 “국민이 생각하는 머리가 있고 판단하는 지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생각이 언젠가는 행동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도 유념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국민 사과도, 외교라인 쇄신도 없이 그냥 뭉개고 가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걷어차지 않길 바란다”며 “윤 대통령이 의회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다면 이번 국회의 결정사항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과 관련해 “국회의장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중재를 일거에 거부한 것은 윤 대통령이고, 국회의장을 대상으로 사퇴 권고안을 내겠다며 적반하장식의 협박에 나선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이게 정상적 국정운영이며 이성적인 정치집단이냐. 이 정도면 막무가내 대통령이자 먹통 정권”이라고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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