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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충돌 위험 높은 천체 2,300개, 달은 연간 몇 번씩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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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 문홍규 박사 분석
한국일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선 '다트'가 27일(한국시간) 지구로부터 약 1,10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충돌하는 과정이 다트에 장착된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돼 지구로 전송됐다. 왼쪽 사진은 디디모스(큰 소행성)를 공전하고 있는 디모르포스(작은 소행성, 시계 방향으로) 모습. 가운데 사진 두 장은 다트와 충돌하기 직전의 소행성 표면을 보여주고 있다. 맨 오른쪽 큰 사진은 다트가 소행성에 충돌하면서 화면이 꺼지는 순간이고, 작은 사진은 환호하는 나사 연구원들이다. 나사 제공, UPI·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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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근지구천체)은 3만 개입니다. 그중 추정 크기가 140m급이고 지구 궤도와 제일 가까운 궤도 간 거리가 지구와 달 거리의 20배 이내여서 위험도가 높은 천체도 2,300개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을 맡고 있는 문홍규 박사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인류 최초 소행성 충돌실험과 관련해 "소행성 충돌은 극소의 확률, 피해의 극대화라고 얘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어날 가능성은 대단히 낮지만 한 번 일어날 경우에는 모든 자연재난을 다 합친 것보다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대비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는 "7㎞급 혜성이나 10㎞급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사건은 약 1억 년에 한 번쯤 일어나는 걸로 돼 있다"며 "6,600만 년 전에 그런 일이 일어나 공룡이 멸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달은 상대적으로 소행성과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문 박사는 "비교적 작은 망원경으로 달을 감시하는 프로젝트도 있는데, 1년에 몇 번씩 번쩍번쩍 불꽃이 일어난다"며 "달에 소행성이 충돌하는 일은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다행히 지구에까지 영향을 미칠 만한 심각한 충돌은 아직 없다"고 했다.

나사는 이번 실험을 위해 지름 160m가 되지 않는 우주선을 지구에서 1,080만㎞ 떨어진 소행성에 충돌시키려 초속 6.1㎞(시속 변환하면 2만2,000㎞) 속도로 보냈다. 이를 두고 문 박사는 "총알 10배 이상으로 날아가는 소행성을 총알 10배 속도로 충돌시켰다"고 했다.

"소행성 핵무기로 폭파? 파편 날아올 수 있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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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 CBS라디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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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실험 대상으로 1,080만㎞ 밖에 있는 소행성을 정한 이유를 묻자 "모체 주변을 작은 위성 소행성이 돌고 있는 '쌍소행성'"인 점을 들었다. 그는 "모체를 '디디모스', 그 주변을 도는 달(위성)은 디모르포스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단일 소행성인 경우에는 충돌시키더라도 궤도가 얼마나 틀어졌는지 정밀하게 알아내는 게 근원적으로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달이 지구를 도는 것처럼 모체(디디모스) 주변을 위성(디모르포스)이 뱅글뱅글 돌고 있으니까, 그 위성(소행성)에 가격하면 이 공전 궤도가 약간 틀어질 것이고, 얼마나 틀어지고 공전 주기가 얼마나 길어지는지 그걸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굳이 궤도를 변경하기 보다 핵무기 등을 사용해 소행성을 부수면 안 되냐'는 질문에는 "유엔에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이 있고, 유엔은 우주에서 핵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만약 잘못 깨뜨리면 하나하나 제어할 수 없는 럭비공 같은 것들(파편)이 다 날아올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된다"고 답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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