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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개·닉슨' 빗대 尹 비판…이재명 "국민 존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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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국민 생각, 언젠가 행동으로 드러나"…'경제위기 극복 특위' 구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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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향해 "국민을 존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이 대표.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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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로 정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개에 빗대어 비판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강한 어조로 정부·여당을 지적했다.

민주당은 30일 전남에서 두 번째 현장 최고위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외교 무능론'과 '비속어 논란'을 집중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 방한 당시 대통령실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법안 내용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들며 "윤 정부가 미국에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비판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북미산 전기 자동차에 한해 미 정부가 구매 보조금을 지급해주는 것으로, 한국 기업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법안이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 수용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외교대참사의 최종적 책임자이자 문제 당사자인 대통령은 단 한 번도 국민께 사과하지 않았다. 그 어떤 유감 표명도 없었다. 자신에게서 비롯된 무능과 말실수의 화살을 화풀이식으로 언론을 향해 겨누고 진실 규명만 주문했다"며 "윤 대통령이 의회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다면 이번 국회의 결정사항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 대국민 사과도 외교라인 쇄신도 없이 그냥 뭉개고 가겠다는 건 국민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위원들도 힘을 보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유세 과정에서 "절대 여러분께 거짓말하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한 발언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전날 MBC 항의 방문을 언급하면서 한시를 소개했다. 그는 "한 마리 개가 짖자 두 번째 개가 짖고, 한 마리 개를 따라 온 동네 개가 다 짖네. 아이에게 문밖을 나가보라 했더니 달이 제일 높은 가지에 걸려 있더라"라며 "결국 온 동내 개는 달을 보고 짖는 거다. 한 마리가 짖으니까 다 따라 짖는다.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윤 대통령은 하루빨리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서영교 최고위원은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윤 대통령에 빗대었다. 닉슨 전 대통령이 스캔들 해명을 거부하고 미 의회를 모독한 뒤 언론사 세무조사를 한 점이 윤 대통령의 현 상황과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서 최고위원은 "닉슨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닮아도 너무 닮았다. 닉슨 전 대통령이 왜 그 어려움을 겪게 됐나. 바로 그 사람의 거짓말 때문이었다"라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타산지석 삼으라고 알려드린다"고 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워터게이트 빌딩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직전까지 몰리자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스스로 물러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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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닉슨 전 대통령과 개에 빗대어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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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치 현안 발언을 자제해왔던 이 대표도 작심 비판했다. 그는 "국민도 귀가 있고 국민도 판단할 지성을 가지고 있다.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또는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나. 욕했지 않나"라며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을 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규명하겠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내뱉을 수 있나"라며 국민을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YTN 방송사 지분 매각을 언급하며 민영화 논란을 제기했다. 그는 "YTN 지분을 팔면 민영화되는 것 아닌가. 공항공사 지분 40%를 팔면 40%만큼의 민간 의사결정이 부과되는 거 아닌가. 부분적 민영화 아닌가. 또 KAI(한국한공우주)도 민영화 얘기도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도 생각하는 머리가 있고 판단하는 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생각이 언젠가는 행동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도 유념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IRA 대응과 관련해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기가 막힐 지경이다. 웬만하면 정부 실정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냥 방치하면 외교 참사에 이어서 경제 참사가 벌어질 것 같다. 지금 통화스와프 말도 제대로 못 꺼내고 있지 않나. 외환 관련 위기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모른 척 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외환위기가 혹여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IRA를 포함해서 경제위기, 특히 외교와 관련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응기구 함께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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