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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의 계절...후보자리마저 초청 못받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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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부문 수상 ‘한명도 없는 나라’

지금까지 일본 25명·중국은 3명

연구 시작부터 수상까지 32년...

장기투자 못하는 韓 성과 힘들어

헤럴드경제

10월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는 10월 3일부터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올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로 꼽히는 인물이 올해 한국인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미 과학부문에서 일본은 25명, 중국은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국의 현실은 더욱 초라하다.

지난 2020년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 2021년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꼽혔지만 결국 수상은 하지 못했다.

올해는 후보자 조차 없는게 현실이다. 한국에서는 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기 힘든 걸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는 우리나라의 연구환경을 꼽는다.

한국연구재단이 분석한 ‘노벨과학상 수상자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 77명은 평균 37.7세에 핵심 연구를 시작해 55.3세에 완성하고 69.1세에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연구 시작에서 수상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2년이다. 하지만 장기 연구가 쉽지 않은 국내 연구 풍토는 노벨과학상 수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 연구 환경을 마련하고 과학자들의 처우 개선을 통해 연구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해마다 반복된다. 대다수의 국내 연구자들은 장기간 대형 연구과제보다는 3년 이내의 단기 소형 과제 수주에만 내몰려 있다. 장기적이고 창의적 연구는 사실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 연구과제는 거의 매년 정량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실정이다. 특히 과학기술 논문(SCI) 한 편당 피인용 횟수는 하위권을 맴도는 등 질적인 성과는 미미하다. 한국이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단 한명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기초 원천기술에 제대로 된 장기 투자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장은 “노벨과학상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연구성과가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산물로 인식해야 한다”며 “노벨과학상을 받으려면 자연의 근원에 존재하는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거나 인류 문명을 획기적으로 진보시키는 성과를 내야 하는데 기초과학에서 이런 연구는 단기간이 아닌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우수한 역량을 꾸준히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이 노벨상 다수 배출 국가인 미국, 독일, 일본 등과 한국의 연구 문화를 비교한 조사에 따르면 ▷두려워 하는 연구 문화 극복 ▷장기·안정적 연구 몰두 환경 조성 ▷대학 연구의 자율성·독립성 확대 ▷민간 주도의 연구 문화 구축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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