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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해임 건의안은 건의일 뿐... 김두관 때와 상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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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해임건의안 가결 두고 여야 후폭풍... MBC 기자 실명 언급하는 데 대해선 "좌표찍기 아니다"

오마이뉴스

▲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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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해임은 누가 봐도 부당하고 정치적인 것이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께 그대로 돌려드리겠다."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임하지 않았겠지."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의힘이 박진 외교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두고, 과거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비교되는 데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불거진 각종 논란의 책임을 물어 박진 외교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등 여권은 이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자 김두관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년 만에 돌려드리겠다"라며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글을 올렸다. 참여정부 시절 행자부 장관을 지냈던 그는 "19년 전, 2003년 9월 4일 한나라당은 단독으로 김두관 행자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가결 처리했다"라며 "당시 한나라당의 대변인이 바로 박진 외교부장관이다. 해임안이 통과되자 박 대변인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승리'라고 논평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저의 해임은 누가 봐도 부당하고 정치적인 것이었습니다만, 저나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라며 "박진 장관께 그대로 돌려드리면서 인간적인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것 또한 정치"라고 평했다. 박진 장관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한 셈이다.

주호영 "김두관, 해임 건의안 동의하지 않으면 사임 안 했겠지"

그러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해임 건의안은 글자 그대로 건의안이다. 정치적인 판단에 따르는 것"이라며 "김두관 전 장관은 (해임 건의안이) 통과되고 자진 사임했잖느냐?"라고 되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김두관 전 장관이 (해임 건의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임하지 않았겠지"라며 "같은 해임 건의안이지만 상황이 다른 것이다. 이 해임 건의안이 옳다고 생각하면 받지 않을 수 없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김두관 의원이 스스로 물러난 것 자체가 해임 건의안의 정치적 정당성을 인정한 처사라는 지적인 셈이다. 박진 장관의 해임 건의안은 부당하니 따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발언이기도 하다.

주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임 건의안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따로 요청할 것인지 묻는 말이 나오자 "특별히 요청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고도 답했다. 그는 "왜냐하면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해임 건의안 의결을) 한 것을 (대통령실도) 알고 있다"라며 "이미 대통령께서 도어스테핑에서 '박진 장관이 잘하고 있다'고 한 걸로 봐서, 굳이 당에서 건의하지 않더라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그 자체가 해임 건의안이기 때문에,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민주당도 '대통령이 거부하면 될 것 아니냐' 이런 말을 평소에 해왔다"라며 "그래서 민주당의 의도가 정략적이라는 것"이라고도 이야기했다.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 공개발언 시간에도 주 원내대표는 "외교참사가 아니라 민주당의 억지 자해참사"라며 "민주당이 169석 다수의 갑질 횡포와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립성 상실로 박진 장관 해임 건의안이 통과됐다. 남은 것은 헌법상 국회의 해임 건의권 사문화와 대통령과 정부에 타격을 가하려는 민주당의 정략만 남았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며 '맞불'을 놓았지만,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결 가능성은 희박하다. 설사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촉구'이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도 없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 촉구안은) 권고니까, 안 따르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당에서 MBC 기자 실명 계속 언급하는데... 주호영 "난 아니다, 좌표찍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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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가 MBC 항의 방문 후 국회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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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BC를 향한 국민의힘의 공격은 이날도 계속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국감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도 국민의힘이 MBC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방송권을 악용한 것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국민의힘은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MBC에 조작 방송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재차 박성제 MBC 사장을 필두로 보도국장, 디지털뉴스국장, 보도를 담당한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이들을 비난했다.

회의가 끝난 뒤,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이처럼 특정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이 일종의 '좌표찍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누가 그랬느냐?"라고 되물었고, 박성중 의원의 회의 공개 발언을 언급하자 "나는 안 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좌표찍기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고, 보도한 기자가 누구라도 (이름을) 말할 수 있는 건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옹호했다.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입법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때, 언론의 자유를 들어 이를 반대했을 때와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나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헌법상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개인이 가진 권리나 법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라고 강변했다. "명백히 의도를 가진 가짜뉴스라든지 취재에 있어서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는 데 대한 책임까지 면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이었다.

'MBC가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퍼트렸다는 거냐'라는 취지의 질문이 이어지자, 주 원내대표는 "수사를 통해서 다 밝혀질 수 있는 것"이라며 "괄호 안에 '미국'을 (자막에) 넣은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보도 취재 원칙에 반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 것들을 다 검증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관련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제가 법률적인 것까지 이 자리에서 다 답할 수는 없다"라며 "제가 무슨 심문을 받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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