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허리케인 '이언' 휩쓸고 간 美플로리다…"마치 전쟁터 같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언, 다시 허리케인급 강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륙 임박

사우스캐롤라이나 '초긴장'…비상사태 선포·주민 대피 권고

플로리다선 피해 보고 잇따라…최소 17명 사망·700명 구조

도로·전기·식수 끊기고 아직도 많은 주민 갇혀…구조 지속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플로리다를 덮친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이 세력을 되찾아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조지아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이언이 빠져나간 플로리다에선 피해 상황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주거지와 도로가 무너져 내리거나 물에 잠기는 등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이언 상륙을 앞둔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데일리

허리케인 이안이 휩쓸고간지 하루가 지난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파손된 가옥과 잔해들의 모습. (사진=A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등급 허리케인 상태로 미국에 상륙했던 이언은 플로리다를 지나며 1등급으로 약화했다가, 이날 사우스 캐롤라이나 상륙을 앞두고 바다를 지나며 다시 허리케인 급으로 강화했다.

이에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플로리다 북동부와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해안 전역에 폭풍 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NHC에 따르면 현재 이언의 풍속이 최대시속 120km로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향해 북진하고 있다.

이언 상륙을 앞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선 긴장감이 돌고 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우리는 무엇이 올지 알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 강풍이나 폭우 강도가 다소 변동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사람들의 대응이다.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는 실수, 그것이 진정한 위험”이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지대 주민들에게 이동을 권고했다.

이언이 휩쓸고 간 플로리다에선 피해 상황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CNN은 최소 17명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고가 진행될수록 사상자 규모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물적 피해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플로리다 지역 전체에 12시간~24시간 동안 약 30㎝의 비가 쏟아진 것으로 관측되 가운데, 일부 지역은 1000년에 한번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준의 폭우가 내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플로리다 전역에서 가로수나 표지판, 신호등 등이 뿌리째 뽑히거나 쓰러졌고, 상당수 지역에서 주택 등 건물 지붕이 뜯겨나가거나 외벽이 무너져 붕괴했다. 거리엔 차량이 부서진 잔해들 속에 파묻혔다.

도로가 무너져 내려 끊긴 곳도 다수 발생했다. 새니벨 섬의 경우 플로리다 본토를 잇는 유일한 다리 일부가 무너졌고, 섬의 항구엔 보트가 부서진채 뒤엉켜 쌓였다. 케빈 앤더슨 포트 마이어스 시장은 CNN에 “우리 지역에서는 극심한 홍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마치 전쟁터처럼 보인다”고 묘사했다.

대규모 해일이 발생한 일부 지역은 아직도 많은 곳이 바닷물이 빠지지 않아 여전히 침수된 상태다. 플로리다 구조당국은 홍수나 건축물 붕괴 등으로 갇힌 주민들에 대한 구조 및 복구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로리다 주지사인 론 드산티스는 지금까지 최소 700명이 구조됐고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 전역에선 260만명 이상이 아직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선 식수 시스템도 차단됐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강우량이 10% 가량 늘어 피해가 더 컸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며 “아직 수치가 정확하진 않지만,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의 팀, 하나의 미국으로 플로리다 주민들과 함께할 것이다. 여건이 되는대로 (피해지역을) 방문하겠다”며 연방 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이데일리

허리케인 이안이 휩쓸고간지 하루가 지난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항구 모습.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