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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EN피플] 논란만 시끄러웠던 정려원, 식상하고 억지스러운 '변론'의 초라한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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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자·손절설 논란 겪은 정려원, 2년만 드라마 복귀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성적 부진
식상한 전개·억지 설정 공감 실패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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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려원./사진=텐아시아DB



시끄러웠던 논란에 비해 복귀작에 대한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검사내전' 이후 2년 만에 세 번째 법정물로 돌아온 배우 정려원의 이야기. 정려원의 이슈를 차치하고라도 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이하 '변론')는 어디서 본 듯한 전개와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대중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지난 21일 첫 공개된 '변론'은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물어뜯는 독종 변호사 노착희(정려원 분)와 꽂히면 물불 안 가리는 별종 변호사 좌시백(이규형 분), 극과 극인 두 변호사가 함께 일하며 맞닥뜨리는 사건 속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법정 미스터리극. 동명의 에세이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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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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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법정물인데도 '변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려원은 "제목을 보고 법정물이니 빨리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대본을 읽었는데 하나가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되더라. 그동안 검사 역만 했던 터라 새롭고 좋았다. 이번엔 변호사다. 나도 모르게 사건에 빠지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또 "앞의 작품과 달리 응원했던 캐릭터에 배신당하는 모습이 특이했다. 그간 비슷한 작품이 들어왔는데 이건 제 손에서 나가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정려원은 지난해 가짜 수산업자 논란과 함께 절친 손담비와의 손절설 등이 거듭 불거지며 뜨거운 도마 위에 올랐던 상황. 그에게는 '손절설'이라는 키워드가 어느 순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수산업자를 통해 외제 차를 선물 받은 것이 아닌, 중고차를 구입했다는 해명에도 여론의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정려원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해당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흐린 눈 말고 오픈된 마음으로, 눈으로 봐 달라"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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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포스터 /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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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이슈는 배우의 이슈일 뿐, 작품과는 전혀 무관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변론'은 작품 자체만으로도 다소 실망감을 안긴다.

극 중 정려원이 연기하는 노착희는 대형 로펌 장산의 대표 얼굴이었지만 한순간에 국선전담변호사로 전향하게 되는 인물. 노착희의 수임료는 6분에 4만 5000원, 1시간에 45만 원이다. 그런 그가 한 쿼터 기간에 일한 시간은 총 760시간, 의뢰인에게 청구한 수임료만 약 3억 4000만 원 정도다. 물론 노착희는 파트너 변호사가 아니기에 수임료가 아닌 로펌에서 연봉을 받는 직원. 승소 92%에 육박하는 에이스인 변호사이기에 연봉이 억대일 것이라는 건 당연한 셈이다.

그러나 강성 제약과 장산 몰래 친구를 도와주다 걸려 변호사 품위유지 의무 위반에서 징계받아 정직 1년에 처하며 집과 차량 모두 뺏기자 옥탑방으로 이사 가는 설정은 황당함을 자아낸다. 아무리 사무실 근처에 물량이 없다고 해도 좌천 한 번에 억대 연봉 변호사가 옥탑방이라니. 여기에 좌시백은 강성 제약 대표 조현식(류성현 분)이 달리는 차 안에서 나착희를 성추행하려던 걸 어떻게 알고 차를 막아섰는지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 여기에 대형 로펌 에이스에서 좌천된 독종 변호사 설정은 SBS '왜 오수재인가'에서 오수재 캐릭터를 떠오르게 한다. 이어지는 에피소드들도 돈과 승리밖에 모르던 변호사가 서민의 삶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뻔한 내용이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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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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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역시 부진한 상황. 29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변론'은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홍콩, 일본 등 아시아권 나라 톱10에 들지 못했다. 한국 드라마에는 '빅마우스', '천원짜리 변호사' 등이 이름 올렸다. 한국 순위에서도 7위에 그쳤다. 1위는 '천원짜리 변호사'가 차지했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 '사운드트랙#1', '그리드' 등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국내 로컬 콘텐츠의 흥행 실패가 연이어 계속되는 가운데, '변론' 역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 뜨거웠던 논란에 비해 차디찬 반응에 직면한 정려원에게 '변론'은 뼈아픈 실패작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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