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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에이스' 뷰캐넌, 불운해도 10승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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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9일 NC전 8.2이닝 7피안타3K 무실점 호투, 삼성 3-0 승리

삼성이 5위 경쟁으로 갈 길 바쁜 NC의 발목을 잡으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7안타를 때려내며 3-0으로 승리했다. 전날 NC에게 당했던 3-4 한 점차 패배를 깔끔하게 설욕한 삼성은 이날 KIA 타이거즈에게 4-5로 패하며 3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를 승차 없이 앞선 단독 7위로 올라섰다(61승2무74패).

삼성은 1회 1사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린 구자욱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호세 피렐라가 백투백 홈런을 기록하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루키 이재현은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그리고 올 시즌 19번의 퀄리티스타트에도 시즌 9승에 그쳤던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8.2이닝을 7피안타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오마이뉴스

▲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 ⓒ 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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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황금시대 빛냈던 외국인 에이스

삼성은 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한국시리즈 우승(7회)을 기록한 명문팀답게 뛰어난 외국인 투수들도 많이 거쳐 갔다. 비록 괴팍한 성격으로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2001년 중반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발비노 갈베스는 15경기에서 5번의 완투 경기를 포함해 10승4패 평균자책점2.4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참고로 그 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던 박석진의 평균자책점이 2.98이었다).

2002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멕시코 출신의 좌완 나르시소 엘비라는 '풀타임을 소화한 성실한 갈베스'였다. 그리 뛰어난 구위는 아니었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구종과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자랑하던 엘비라는 2002년 25경기에 등판해 13승6패2.50의 성적으로 외국인 선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엘비라는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12.1이닝4실점(평균자책점2.92)으로 1승을 챙겼다.

삼성은 선동열 감독 부임 후 2년 연속(2005~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2006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10승 듀오'가 탄생했다. 2005년 루서 해크먼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팀 하리칼라는 2006년 재계약에 성공해 12승7패3.33으로 팀 내 최다승을 기록했다. 2006년 11승을 따내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던 제이미 브라운은 2007년에도 12승을 따내며 2년 간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7년 브라이언 매존과 2008년 톰 션, 2010년 팀 레딩 등 몇 년 간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미미했던 삼성은 2011년 한 명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대체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폭발하는 행운을 누렸다. 라이언 가코의 대체 선수 덕 매티스는 10경기에서 5승2패2.52를 기록했고 카도쿠라 켄의 대체 선수 저스틴 저마노는 8경기에서 5승1패2.78의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삼성은 2011년을 시작으로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시대를 활짝 열었다.

2015년까지 통합 4연패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보냈다. 그리고 삼성의 부진에는 아놀드 레온과 콜린 벨레스터, 앤서니 레나도 등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큰 원인이 됐다. 이에 삼성은 2020 시즌을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3년 동안 활약했던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이제는 삼성에서 없어선 안될 이름이 된 뷰캐넌이었다.

9월 4승1.78 대활약으로 시즌10승 수확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두 시즌 동안 8승17패를 기록한 뷰캐넌은 2017년 일본 프로야구의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해 3년 동안 활약했다. 뷰캐넌은 2018년 일본에서 10승을 기록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지만 2019년 4승6패4.79로 부진하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일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지 못한 뷰캐넌의 KBO리그 진출은 삼성에게도, 뷰캐넌 개인에게도 일종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의 뷰캐넌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뷰캐넌은 팀 내 10승 투수가 2명(뷰캐넌, 최채흥) 밖에 없었던 2020년 27경기에 등판해 15승7패3.45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맹활약했다. 이는 1998년 스캇 베이커가 세웠던 삼성 구단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이었다. 삼성과 재계약한 뷰캐넌은 작년 시즌을 통해 2020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작년 30경기에 등판한 뷰캐넌은 177이닝을 던지며 16승5패3.10의 성적으로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며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삼성과 총액 170만 달러에 계약한 뷰캐넌은 올 시즌에도 원태인, 백정현, 알버트 수아레즈와 함께 삼성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작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올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뷰캐넌은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에도 25경기에서 2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삼성의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8월까지 6승8패3.41을 기록하던 뷰캐넌은 9월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1.78의 짠물투구를 선보였다. 뷰캐넌은 29일 NC전에서도 9회2사까지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7이닝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NC의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뷰캐넌은 마운드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냉철한 투수지만 선발등판이 없는 날에는 치어리더를 능가하는 높은 텐션과 장난끼로 덕아웃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선수로 유명하다. 작년 11월 KBO리그 시상식에서는 미국으로 귀국해 현장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삼성을 상징하는 푸른색 계열의 정장을 입고 수상소감 영상을 찍을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만약 삼성이 내년 시즌 '사자 에이스' 뷰캐넌을 놓친다면 크게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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