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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尹 멘토' 신평 "윤 대통령 고집부릴 때 궤도 수정해 줄 사람 곁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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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국정운영 방향 잡아주는 역할할 사람 없어"
한국일보

신평 변호사. C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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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대응 방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윤 대통령이 무조건 사과나 유감의 표시를 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습할 참모진의 부재를 지적하며 "궤도 수정을 해 줄 사람이 옆에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신 변호사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이 XX'라는 말을 했다는 가정적 전제에 선다면 이에 대해 사과나 유감의 뜻을 표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막중함이 그에게 그렇게 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짚으며 "직무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많은 범죄인을 만날 수밖에 없는 검사,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때때로 이유 없이 강퍅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에게 부대끼는 판사들은 몇 년 정도 일하다 보면 'XX'라는 말이 입에 붙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과연 윤 대통령이 '이 XX'라는 말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그의 과거 경력에서 보아 언제건 이 말을 쉽게, 아니 너무나 쉽게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MBC 보도에 관해 분노를 표시하면서도 이 말에 관해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윤 대통령은 이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도 살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그가 선하고 너그러운 품성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했다. 다만 "하지만 그의 결점을 하나만 꼽으라면, 지난번 인사 문제에 관한 발언에서 보는 것처럼 한 번씩 아무 쓸모 없는 고집을 부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옆에 진정한 참모진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신 변호사는 "그럴 때 누가 그의 옆에서 조용히 이를 수습하며 보다 당당한 길로 나아가도록 궤도 수정을 해 주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런 역할을 할 사람이 그의 옆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보다 넓은 범위에서 통찰하며, 대통령의 원만한 국정운영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며 "대통령이 한 번씩 불필요한 고집을 부리는 경우,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더라도 열 번 스무 번이라도 간하여 고집을 꺾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윤 대통령은 나중에라도 이를 아주 고마워할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옆에는 소수라도 괜찮으니 구약시대의 예언자, 선지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며 "훌륭한 업적을 남긴 동서고금의 국가지도자를 살펴보라. 그들의 옆에는 항상 이런 사람들이 지도자의 인간적 결함을 보충해 주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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