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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배춧값 폭등에 ‘김치 오픈런’ 나서는 주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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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가격 인상 前 식자재·식료품 대량 구매" "사재기 현상 빈번"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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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고공행진으로 창고형 할인마트에 주부들이 김치 구매를 위해 몰리고 있다. 일부는 오전 일찍부터 일명 '김치 오픈런'에 나서고 있다.

29일 뉴스1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최근 포장김치 가격 인상으로 '김치 대란'이 일고 있다. 종가집 포기김치 3㎏을 1만원대에 판매하며 일찌감치 재고가 동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김치 대란이 일자 코스트코는 종가집 포기김치 구매를 회원카드당 1개로 판매를 제한했다. 일부 소비자가 사재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김치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이유는 기상악화로 인한 배추 작황 악화 때문이다. 현재 배추 상품 1포기 평균 가격은 9000원대까지 치솟았다. 현재 수확되고 있는 배추는 해발 600m 이상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여름 배추인데, 잦은 강우에 수확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가 판매하는 이 제품은 현재 3㎏ 기준 1만8900원이다.

1㎏당 단가 6000원대다. 일반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다. A대형마트 몰에서 3.3㎏ 포기김치가 재입고를 준비 중인데다 가격은 3만원 초반이다. 또 다른 B대형마트 몰에서도 다른 브랜드 김치를 3만3000원~3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당 1만원에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달리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가 판매하는 종가집 포기김치의 경우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판매가는 1만8490원으로 1년 새 510원에 오르는 데 그쳤다. 카드사 한곳만 독점 제휴를 맺는 '원카드 모델'로 대형마트 대비 입점사 수수료가 낮은 데다 묶음 판매로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 책정이 가능해서다.

다만 종가집이 10월 1일부터 포장김치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코스트코 가격 역시 인상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마트 오픈 시간에 맞춰 김치 구매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B씨는 "김치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으로 사두는 게 낫다"며 "현재 배춧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식자재값 인상으로 대형마트에 구매 대란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상반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식용유 대란이 일었다. 한때 대형마트에서는 밀가루 가격 상승과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또 대형마트에서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초강수를 뒀다.

대형마트도 배추 대란에 손놓고 있는 대신, 일찌감치 물량 확보에 한창이다. 이마트는 강원도 지역을 주력으로 하는 배추 공급업체 1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1개월 가량 앞서 이달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받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가격 인상 전식자재나 식료품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사재기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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