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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휴지 사기 겁나네'...크리넥스 2차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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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유한킴벌리가 4월15일부터 화장지류 제품 가격을 품목별로 평균 8%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제지기업인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등에 이어 유한킴벌리도 예상을 뛰어넘는 국제 펄프가격 급등 추세를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화장실용 화장지, 미용티슈, 종이타월 등 화장지류(크리넥스 브랜드) 제품 가격을 8% 내외로 조정했다. 사진은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크리넥스. 2022.4.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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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펄프가격 인상으로 제지업계가 연이은 가격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화장지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생필품으로 국제펄프가격 상승 파고가 전파되는 양상이어서 그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다음달 1일부터 화장지, 미용티슈 등의 공급가격을 13% 인상한다. 지난 5월 화장지류에 대한 가격을 8% 올린 지 반년만이다. 대표 브랜드로 크리넥스가 있다.

코디 브랜드를 사용하는 쌍용C&B 역시 올해 두번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일부 유통도매상들이 이달부터 인상 가격에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도 다수의 위생용품 제조사들이 공지 없이 가격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통도매업 관계자는 "주요 화장지 브랜드 대부분이 올해 2차 가격인상을 단행했다"며 "3월 대비 화장지 가격이 약 30% 씩 뛰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천연펄프 기준 화장지 30롤 A사 제품의 인터넷 판매가격(도매가격)은 3월까지 1만5000원에 못미쳤지만 현재 가격은 1만8300원에 책정돼 있다. 또 업소용으로 쓰는 점보롤 화장지는 16롤 1박스 기준 종전 3만7000원에서 4만4500원으로 뛰었다. 오프라인 매장의 소비자가격도 크게 뛰었다.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초 평균 2만1790원에 판매되던 크리넥스 데코엔소프트 24롤은 이달 2만7999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직 2차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브랜드도 추가로 가격을 올리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5월 화장지 가격을 7~10% 인상했던 깨끗한나라는 올해 말까지 추가 가격인상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쟁사의 인상폭에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에도 유한킴벌리의 가격인상이 단행되자 슬그머니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다.

업체들은 가격인상 압박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펄프가격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물류비, 인건비, 에너지비용 등 갈수록 생산원가가 늘어나는 구조여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연말 대비 펄프가격이 약 60% 상승하는 등 원부자재 도입가격이 크게 뛰었다"며 "기록적인 원달러 환율도 100% 수입해야 하는 천연펄프의 수입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펄프가격은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하는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이달 기준 1톤당 1030달러다. 지난해 12월 1톤당 655달러에서 7개월만에 57% 급등했다. 펄프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올해 초 1100원대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40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등 제지업계는 올해 세차례 종이가격을 상향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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