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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ook] 사상 첫 겨울월드컵, 어떤 기적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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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을 치를 8곳의 경기장은 도하를 중심으로 반경 30㎞ 이내에 모여 있다. 결승전 장소인 루사일 스타디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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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축구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삶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았다. 11월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류가 바이러스를 극복했다는 상징성 때문인지 모른다.

카타르 월드컵의 관전 포인트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불확실성이다. 사상 처음 중동 지역에서, 그것도 겨울철에 열린다. 이전 대회와 확 달라진 환경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여름에 치르는 기존의 월드컵은 일정상 유럽을 포함해 추춘제(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마치는 일정) 리그에 참여하는 선수들에게 불리했다. 한 시즌을 치르고 체력을 소진한 상태에서 출전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정반대다. K리그를 포함, 춘추제(봄에 시작해 가을에 마치는 일정)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뛴 경험에 비춰 11월의 중동 날씨는 좋을 거라 단언할 수 있다. 낮시간대에 30도 이상까지도 올라가지만 어디에서든 그늘만 찾아내면 더위를 피할 수 있다. 해가 진 이후엔 최저 18도 언저리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쌀쌀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이번 대회는 모든 경기장에 에어컨 시설을 완비했으니 한낮 경기도 걱정이 없다.

기후보다 더 획기적인 변화는 이동거리다. 과거 여러 월드컵에선 선수단과 팬들이 경기 일정을 따라 도시를 옮겨다니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 비행기로도 여러 시간이 걸리고, 심지어 같은 나라 안에서 시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카타르에선 수도 도하를 중심으로 반경 30㎞ 이내에 월드컵을 치르는 8곳의 경기장이 모두 모여 있다.

좋은 성적을 낼 팀으로는 조심스럽게 프랑스를 첫손에 꼽아 본다. 월드컵에는 직전 대회 정상에 오른 나라가 다음 대회에서 초반에 탈락하거나 고전하는 ‘우승팀 징크스’가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제패한 프랑스는 다를 것 같다. 포지션별, 나이대별로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 완성도가 높다. 프랑스의 대항마로는 브라질을 꼽겠다.

프랑스 전력 최강, 이란 ‘다크호스’ 될 듯

‘다크호스’로 눈길이 가는 팀은 이란이다. 이전 다섯 차례의 월드컵 본선 도전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끝마쳤는데, 이번엔 16강행을 기대해볼 만하다. 마음먹고 걸어잠그면 강팀들마저도 괴롭힐 수 있을 정도로 끈끈한 수비력을 갖췄다. 승점 3점의 제물로 보고 덤벼들다가 이란의 페이스에 말려 고전하는 팀이 나올 수 있다.

세 번(2002, 2006, 2010년)의 월드컵 참가 경험을 돌이켜보면, 이 시점에 심리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본선 첫 경기 직전 동료 선수들과 줄지어 설 때, 선제골을 넣을 때, 먼저 실점할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반응할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게 좋다. 각각의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일종의 공식처럼 만들어 둬야 한다.

체력적으로는 막바지 훈련을 통해 상대를 압도하는 기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11차례 진출했지만 성공한 대회는 2002년(4강)과 2010년(16강) 두 번뿐이다. 두 대회를 복기하면 상대보다 많이 뛰고, 강하게 압박하고, 공수 전환을 빨리 가져갈 수 있는 기동력을 갖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언제 어떤 강도로 훈련할지, 어떻게 쉬고 어떻게 회복할지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지금 가장 도움되는 건 이미지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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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 둘째)을 앞세운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2010년 이후 두 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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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별리그 최약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지난 4년간 한 명의 사령탑을 중심으로 월드컵을 준비했다는 점이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의 전술이나 선수 기용 방식에 논란이 있지만, 충분한 준비 기간이 주어진 만큼 일사불란한 시스템을 갖췄을 것으로 믿는다.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았던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부터 9차전까지 여섯 경기의 분위기를 본선에서 재현하는 게 관건이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라는 뼈대 아래 자신이 잘 아는 선수, 전술적 경험이 많은 선수 위주로 팀을 운영했다. ‘폭 넓은 활용’ 대신 ‘폭 깊은 활용’이라 표현해야 하나. 감독의 선택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오로지 결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첫 경기 상대인 우루과이는 피지컬과 활동량, 기술, 투지가 두루 조화롭다. 변수는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를 비롯한 베테랑 공격수들이다. 이들의 경험이 득이 될지, 또는 노쇠화 경향이 독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

2차전에서 만날 포르투갈은 공수와 신구의 조화가 뛰어나다. 전술의 두 구심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페페(39·포르투)는 모두 감정 기복이 심하다. 때때로 경기 흐름이 맘에 들지 않을 때 스스로 팀 분위기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그 때문에 두 선수가 베스트 일레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종전 상대 가나는 최근 빅리그 소속 귀화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이는 동전의 양면이다. 본선 직전 합류한 새 얼굴들이 주전을 꿰차는 상황을 기존의 대표팀 주축 멤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부분에 공략 포인트가 숨어 있다.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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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측면 수비수. 2002 한·일 월드컵 4강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원정 16강을 모두 경험했다. 2013년 은퇴 후 해설위원을 거쳐 지난해부터 프로축구 강원FC 대표이사 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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