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윤 대통령 만난 해리스 “IRA 우려 해소방안 챙겨보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마련되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강정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미국 정부 2인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 장치에 관한 긴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와 관련해 “양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법률 집행 과정에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 백악관이 배포한 자료에는 “법이 시행되는 대로 한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 측과의 협의를 통해 보조금 문제를 조율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지만, ‘법 시행’을 언급한 것은 입법 절차가 완료된 만큼 일단은 IRA 원안대로 시행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됐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금융 공조 방안도 논의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유동성 공급 장치 실행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재확인한 점도 의미 있는 성과”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공급 장치를 가동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간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날 회담은 뉴욕에서 불거진 한·미 정상 간 ‘48초 스탠딩 환담’ 논란을 의식한 듯 예정보다 2배가량 길어진 85분간 이어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과 사전 환담을 통해 돈독한 개인적 유대감과 신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소위 ‘비속어 논란’에 대해 “미국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리스 부통령은 회담 중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를 뜻하는 ‘disinformation’이란 단어를 거론하며 관련 폐해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개의치 않는다”고 한 논란의 범위를 묻는 말에 “한·미 회동에 대한 일체의 논란”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력 정책 법제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표명했다. 양국은 확장억제 등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한 긴밀한 공조와 협의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미 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군사 동맹에서 경제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이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서 한·미 동맹이 더욱 발전해 나가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회담 이후 ‘여성 리더 초청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한 뒤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번 회담에 대해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가 수세에 몰린 상황을 고려한 듯 바이든 행정부가 여러 선물을 전하며 힘을 실어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진우·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