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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진 해임안 빙자한 ‘외교완박’…축구 국가대표팀 해임시킨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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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본관 계단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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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사실상 다수 야당의 단독 가결이라며 “해임안을 빙자한 '외교완박'(외교 완전 박살)”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출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을 빙자한 ‘외교완박’(외교 완전 박살)을 통과시켰다”며 “지금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첫 공식 방한 중인데 국익외교를 펼쳐야 할 선봉장인 외교부 장관의 손발을 묶고 민주당이 노리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외교참사를 당하기를 바라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MBC와 손잡고 해외 순방 중인 대통령을 공격한 것도 모자라, 외교부 장관의 발목에 족쇄를 채운 민주당은 도대체 국익이라는 게 안중에도 없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당파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킨 민주당은 역사와 국민 앞에 심판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마치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두 국가 축구대표팀이 친선 초청 경기를 하는데 경기 내내 우리 국가대표팀 주장을 경기장 밖으로 끌어내 선수 자격을 박탈하라고 객석에서 소란을 피우더니 경기가 끝나자마자 우리 팀 주장을 그 자리에서 해임시킨 격”이라고 가세했다.

태 의원은 “미국 부통령의 한국 방문 중 미국 부통령 일행을 안내한 외교 수장을 부통령이 떠나자마자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정권흠집 내기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정신을 잃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은 2020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에 국회 다수의석을 주었더니 지난 2년 반 동안 다수의석의 입법 폭거가 어느 지경까지 이르는지 충분히 보았다”고 꼬집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성을 상실한 민주당의 오늘 의회 폭거는 헌정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토론과 협의를 통해 운영돼야 하는 국회가 ‘정부 발목 꺾기’에만 집착하는 민주당의 폭거로 또다시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섭 단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거대 야당에 의해 단독 상정, 통과된 장관 해임건의안은 국회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의 가결에 대한 규탄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말로는 국익을 말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대한민국의 국익이 어떻게 되든 간에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뭔가 흠을 잡아 확대·확장하는 게 대선 불복의 뜻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민주당에 169석을 허용한 것이 얼마나 나라에 도움 되지 않고 위험한지 차차 알아갈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권고안을 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재적의원 299명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166명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무소속 김홍걸·민형배·양정숙 의원 등 170명이 무기명 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 168명이 찬성해 재적 과반(150석)을 넘기며 해임건의안은 가결됐다.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건 지난 1987년 개헌 이후 4번째다.

박 장관은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 입장문을 통해 “외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쟁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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