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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KTX 세종역 재추진에 충남·북 반발…오송·공주역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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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 셋째)이 지난 22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 등에게 케이티엑스 세종역 신설 국가 계획 반영을 부탁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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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고속철도(KTX) 세종역을 다시 추진하자 이웃 충북과 충남의 반발이 거세다. 충북은 오송역, 충남은 공주역 이용객 감소 등 역 위축을 우려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22일 국회를 찾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에 케이티엑스 세종역 신설을 국가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최 시장은 지난 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서도 같은 부탁을 했다. 최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케이티엑스 세종역 신설을 공약한 바 있다. 최 시장은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 등 교통 수요가 늘고 있고, 미래전략수도 세종의 기반 조성을 위해 세종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시장의 행보는 이웃 광역단체의 반발을 불렀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28일 충북도의회에서 “애초 케이티엑스 청주 오송역을 세종시 관문으로 활용하기로 했고, 국토부도 여러차례 불가 방침을 밝힌 만큼 케이티엑스 세종역 신설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를 만들면 세종~오송 접근 시간이 30분에서 18분으로 줄어드는 만큼 세종역은 불가하고,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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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엑스 세종역 후보지. 세종시는 호남선 고속철도가 지나는 세종시 금남면 발산·용포리 일대 다리 철로 위에 세종역사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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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엑스 세종역 신설은 2016년 세종 지역구 출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약한 데 이어 이춘희 전 시장이 타당성 조사를 하면서 불거졌다. 세종시는 호남선 고속철도 충북 청주 오송역과 충남 공주역에서 각각 22㎞ 떨어진 세종시 금남면 발산·용포리 일대 다리 철로 위에 역 설치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국토부는 “공주·오송 등 인접 역의 기능과 역간 거리, 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설치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도 세종역이 마뜩잖다. 윤석봉 공주시 교통과장은 “세종역 설치로 공주역 이용객 감소 등 기능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고, 박상용 충남도 철도물류팀장도 “세종역이 만들어지면 공주역 활성화가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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