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오페라·발레 비중 늘릴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한겨레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2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예술의전당 운영 방향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장 사장 뒤편 화면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시절 모습이 보인다. 예술의전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형준(60) 예술의전당 사장이 “순수예술 클래식 음악 전용극장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클래식, 오페라, 발레 등 순수예술 장르에 집중해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임 100일을 맞은 장 사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챔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외부 뮤지컬 공연 비중을 줄이는 등의 운영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피아니스트 출신인 장 사장은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6월17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명됐다.

장 사장은 오페라극장 운영과 관련해 “장기 대관보다는 오페라와 발레 등 순수예술 작품을 우선 공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페라·발레 전용극장으로 지어진 오페라극장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게 되는 것”이라며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씨제이(CJ)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에서 수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인기 뮤지컬 등 장기 공연을 유치했던 여름·겨울 시즌에도 오페라, 발레 프로그램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공연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또 “프리미엄 오페라 공연 제작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한국적 이야기를 담은 신작 오페라를 제작해 세계 초연한 뒤 본고장인 유럽 등지의 극장에서도 공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은 새달 21~23일 여는 ‘에스에이시(SAC) 오페라 갈라’를 시작으로 내년엔 개관 35돌 기념 오페라 <노르마>를 선보이고, 2024년엔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의 한국 오페라 데뷔 무대인 <오텔로>를 올린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운영도 현대음악 중심의 ‘미래음악 시리즈’를 신설하는 등 예술성 높은 기획 음악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장 사장은 “세계적 명성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기획공연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조성진, 임윤찬 등 지난 23년간 졸업생 7000여명을 배출한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의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순수 기초예술 중심으로 운영 방향을 전환할 경우 예상되는 재정 문제에 대해선 “정부와 국회도 예술의전당 운영 방향 전환에 공감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국고 지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 활동이 많지 않던 장 사장이 임명되자 음악계에선 ‘뜻밖의 인물’이란 반응이 많았다. 이에 대한 질문에 장 사장은 “대외적인 노출은 많이 안 됐지만,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음악대학에서도 경영을 위한 페스티벌 등의 행사를 개최했기 때문에 편하고 자연스럽게 예술의전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남다른 시각, <한겨레> 네이버 뉴스 구독
▶▶아침을 바꾸는 습관 H:730▶▶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