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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숨지 않는다”던 루나 권도형, 비트코인 동결 움직임에 외신 통해 韓 검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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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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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락 사태를 낳은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 개발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이 된 데 이어 자신의 가상자산 일부인 비트코인을 동결하려는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외신에 성명을 보내 한국 검찰을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테라폼랩스 측이 “루나 사건이 매우 정치화됐으며, 한국 검사들이 불공정한 수사로 한국법에 보장된 기본권조차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테라폼랩스 측 대변인은 해당 성명에서 “가상화폐는 증권에 해당되지 않아 자본시장법을 적용받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루나가 결코 증권이 아니라고 본다. 한국 검찰이 비판 여론을 의식해 증권의 법적 정의를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테라·루나 수사팀은 지난 26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권 대표 소유로 추정되는 비트코인(BTC) 등 950억원대 가상 자산을 찾아내 동결하는 절차도 밟고 있다.

테라폼랩스 대변인은 권 대표의 소재에 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권씨와 그의 가족을 향한 신체적 위협이 지속되고 있어 그의 위치 문제는 사적인 일로 취급돼 왔다. 한국과 싱가포르에 있는 그의 자택에 주거 침입을 시도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설명 했다.

한편, 권 대표는 지난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상에서 누리꾼과 댓글로 대화하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숨으려는 노력을 절대 하지 않는다”며 “산책하러 나가고 쇼핑몰도 간다”고 했다.

또한 ‘지금 어디에 있냐’는 누리꾼 질문에 그는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라고 답했다.

권 대표는 암호화폐 테라·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다.

루나는 시가총액 기준 한때 세계 10위 안팎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지만, 올해 5월 테라와 루나가 동반 하락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가격이 99% 폭락했고 시가총액 50조원이 증발했다.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특가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로 고소했다.

권 대표는 지난달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수사관들과 연락한 적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것도 기소하지 않았다”며 “때가 되면 수사 당국에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권 대표의 소재지를 확인하고 신병확보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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