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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유럽 가스관 영구훼손"…유럽 가스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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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 인근 해역에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누출로 거대한 거품이 형성된 모습./사진=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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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선미리 기자 =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서 연이어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유럽 내 에너지 공급난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유럽은 이번 사고를 유럽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의도적 파괴행위로 규정하고 진상규명을 서두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독일 타게스슈피겔은 독일 치안당국이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해저 가스관 4개 중 3개가 영구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가스관이 빠르게 수리되지 않으면 바닷물이 흘러 들어가 파이프라인이 부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가스관은 해저 70~90m에 위치해 상태 확인과 수리를 위해 전문가들을 곧바로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방대한 양의 가스가 누출되고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도 크다. 현재 덴마크와 스웨덴이 누출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현장검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가스관에서 누출되는 막대한 가스가 기후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스탠퍼드대학의 기후학자인 롭 잭슨 등 미국 과학자 2명은 덴마크 정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악의 경우 가스관에서 유출된 가스가 7억7800만㎥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를 통해 바다와 대기에 배출된 메탄가스는 50만톤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태양열을 80배 이상 흡수해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주요 온실가스로 꼽힌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메탄가스 누출사고로 꼽히는 미국 아리소 캐니언 가스저장소 천연가스 누출사고 때 방출된 양은 9만~10만톤인데, 이 수치의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잭슨 박사는 "이번 소행을 저지른 자는 전쟁범죄로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제재에 반발하며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량을 대폭 축소한 상황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스관 파손까지 발생하며 에너지난 장기화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가스관 누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한때 10%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영국 싱크탱크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충분한 가스 수요 절감 없이 겨울을 맞는다면 에너지 공급 부족은 불가피하다"면서 "내년 이후에도 가스 공급처 다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각국은 이번 사태를 러시아의 사보타주(파괴공작)로 규정하며 진상규명에 나섰다. 이날 CNN은 서방 진영의 정보 담당 관리 등을 인용해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난 26~27일 러시아 해군 함선들이 가스관 인근 해역에서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더 타임스는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몇 주전 가스관 인근에 폭파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가 자율주행 수중 차량으로 폭발물을 가스관 옆으로 실어 날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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