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정진석 "잃어버린 5년" 野 맹공…DJ·盧 소환하며 자성 촉구(종합)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野' 19번·'文 정부' 9번 언급…"국정 발목, 저주·증오, 훼방·어깃장"

강도 높은 야당 비판에 민주당 의원들 '야유·고성' 반발도

당 내홍 반성 속 "지난 143일, 과거 비정상 바로잡는 치열한 시간" 자평

연합뉴스

정진석, 교섭단체 대표연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2.9.29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국정 발목 잡기' 프레임을 들고나오며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서는 강경한 자세로 야당과 이를 최초 보도한 MBC를 싸잡아 비판하는 등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자성을 촉구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맏형으로 꼽히는 정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집권 초반의 성과를 내세우면서, 대내외 위기 극복을 위한 국회의 역할도 거듭 강조했다.

◇ 집권 초반 혼란상 '반성'으로 시작…"망국의 길 반복 안 돼" 국회 역할 강조

정 비대위원장은 연설 시작과 함께 "먼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몸을 낮췄다.

집권 후 여권 지지율의 총체적 부진과 여당 내 극심한 내홍 등에 대한 반성으로 운을 뗀 것이다.

그는 "기울어진 의회 권력의 난맥을 탓하기에 앞서 집권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저희들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죄드린다"며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변하겠다.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패권 경쟁 가속 등 급변하는 대외 위기 상황을 거론하면서 국회가 정쟁을 멈추고 위기 앞에서 일치단결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구한말, 우리는 국제질서 급변에 눈과 귀를 막고 세계사적 흐름을 거역했던 결과로 치욕적인 식민지배를 겪어야 했다"며 "그 망국의 길을 지금 우리 정치가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를, 세계사적 도전에 맞서는 대한민국의 첫 응전 대책 회의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교섭단체 대표연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2.9.29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 野 박진 해임건의안에 "국익 자해 행위"…MBC엔 "대한민국 언론 맞나"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국정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 등을 두고선 야당과 해당 언론을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잃어버린 5년의 그림자가 너무 어둡고 너무 짙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문재인 정부 지난 5년을 '잃어버린 5년'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정권 교체라는 명백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국정 발목', '망국적 입법 독재', '대통령을 향한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 저주와 증오', '죽창가를 목청 높여 부르며 국민 반일감정 선동' 등 강경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비난했다.

그는 약 35분 동안의 연설에서 민주당(15번) 및 야당(4번)을 도합 19번, '문재인 정부' 5번, '지난 정부'를 4번 각각 언급했다. 국민의힘(15번) 및 여당(4번)이 총 19번 언급했고 경제(21번), 개혁(17번), 윤석열(16번), 민생(12번) 등이 뒤를 이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의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에는 "나라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고 질타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를 겨냥해 "대한민국 언론이 맞는지 묻고 싶다"며 몰아세웠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교섭단체 대표연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2.9.29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 "DJ·盧, 지금 민주당 보면서 과연 무슨 생각하겠나"…野, 고성·야유도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전향적 태세 전환을 거듭 호소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기억하는 과거의 민주당은 결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며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4년 국내에서 개최된 일본 스모 경기 등을 예로 들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그때도 진보 진영은 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우리 문화가 일본에 잠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24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K팝, K드라마를 비롯한 우리 대중문화가 일본을 뒤덮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 단체들의 극렬한 반발에도 과감하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했고 이라크 파병,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이르기까지 국익을 위한 지도자의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줬다"며 치켜세웠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 동안 세 아들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단 한 번도 사법을 정치의 영역에 끌어들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을 보시면서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께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시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정 비대위원장이 야당을 비판하고 두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대목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와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 마스크 벗는 정진석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2.9.29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 강조…여야 민생경제협의체 제안도

정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집권 초반 성과를 거듭 강조하면서 여야가 함께 개혁 과제를 공동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지난 143일은 민주당의 끊임없는 훼방과 어깃장 속에서도 국민의 삶을 챙기며 과거의 비정상을 바로잡는 치열한 분투의 시간이었다"며 취약 계층 생계 지원, 수확기 쌀 수급 대책, 복지 사각지대 해소, 한미·한일관계 정상화 등을 성과로 꼽았다.

정 비대위원장은 또 연금·노동·교육 분야를 3대 개혁 과제로 지칭하고 조속한 국회 차원의 논의를 주장했다.

그는 또 수도권 일극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지방 중심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자는 '새로운 융합형 신성장 경제특구 구축'을 정부와 야당에 제안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초청 만찬에서 제안한 '국회 중진협의회'와 관련해서도 "어제 이재명 대표께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제안하신 개헌과 선거법 개정, 국회 특권 내려놓기 등도 이 기구를 통해 충분히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속한 구성을 당부했다.

그는 또 정기국회 기간 민생법안을 협의할 '여야 민생경제협의체'를 만들어 여야의 정기국회 중점 법안 중 쟁점이 적은 것 위주로 공동 추진하자고도 제안했다.

gee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