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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돈스파이크 다중인격·의처증, 대표적 마약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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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돈스파이크가 고백한 다중인격. 사진|채널A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45, 본명 김민수)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최근 그가 방송에서 고백한 다중인격과 의처증은 대표적 마약 부작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는 돈스파이크도 끊으려 하긴 했을 것이라며 마약은 절대 시작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2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20년 넘게 마약을 하다가 마약중독 상담가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최진묵 인천참사랑병원 마약중독 상담실장이 출연했다.

이날 최진묵 실장은 “(돈스파이크가) 방송에 나와서 의처증이 있다. 예를 들면 너무 집착한다, 이런 인터뷰를 했더라. 그런데 그게 아주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마약 후유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로폰을 하면 와이프를 의심하고 그다음에 집착하게 되고 그다음에 내 안에 여러 명이 있는 것 같고, 또 다른 내가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이성적인 나, 이성이 다 빠진 본능만 남아 있는 나. 이렇게 사람이 막 여러 가지가 안에 들어가 있다. 그런 것들을 경험한 것 같더라”라고 분석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옛날부터 삶이 꿈속 같았다. 망상이나 공상을 많이 한다"면서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을 하면서 산다. 자폐에 가까울 정도로 4중인격이다”라고 고백했다.

방송에 같이 출연한 돈스파이크의 아내는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참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다. 싸우기 싫어서 더 화를 안 내려고 한다"면서 "오빠(돈스파이크)는 말을 못되게 하는 것 같다. 상처 주는 말을 해서 '어떻게 말을 저렇게 하지' 싶을 때가 있다"고 신혼 생활이 여의치 않음을 드러냈다.

최진묵 상담실장은 돈스파이크의 증상에 대해 “약물 후유증이다”라며 “인간이 살아가면서 도파민을 가장 많이 쏟을 때가 죽을 때, 그 다음에 평소에는 남자, 여자가 사랑해서 관계를 할 때, 오르가즘을 느낄 때라고 얘기하는데 (마약 투약으로) 오르가즘의 많게는 100배를 짧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72시간을 계속 쾌락을 느끼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 그걸 느낀 사람은 더 원하게 된다. ‘의지로 참아봐야지’ 하면 우리가 자기기만을 한다고 그런다. 내가 나를 속이는 거다.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드는 거다. 예를 들어서 결혼한 사람이라면 와이프에 싸움을 건다. 나도 모르게 시비를 걸고 화를 내고 그 다음 결국 그 싸움의 스트레스를 끝까지 만들어낸 다음에 ‘너 때문에 약을 하는 거야’ 이렇게 변한다"라고 했다.

최 실장은 "이게 채워지지가 않으니까 양은 계속 늘어나게 된다. 약이 늘어나게 되다가 '지옥행 티켓을 끊었다'고 한다"며 "대부분 약물 사용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자살시도를 굉장히 많이 한다. (마약의) 쾌락과 행복은 분명히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끊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그는 “분명히 돈스파이크도 했을 것이다. ‘이번만 하고 그만해야지’라는 생각을 누구나 하는데 안 된다. 그러니까 자기 패배가 오고 자존감은 떨어지는 상황이 되고 결국 극단적 시도까지 하기도 한다”라고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최 실장은 최근 마약 상담을 해보면 "20~30대가 너무 많다. 학생 일반인 여성이 많아졌다. 이들에게 SNS(마약 거래가) 마켓처럼 열려 있다"며 "호기심에 한 번 조차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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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돈스파이크. 사진ㅣ연합뉴스


돈스파이크는 지난 26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28일 구속됐다. 함께 마약을 한 혐의를 받는 ‘보도방’ 업주 A(37)씨도 이날 구속됐다.

돈스파이크와 A씨는 올해 4월께부터 총 3차례에 걸쳐 강남 일대 호텔 파티룸을 빌려 여성 접객원 2명과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현장에 있던 여성 접객원 중 한 명이 별건의 경찰 조사에서 '돈스파이크와 마약을 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돈스파이크와 변호인은 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취재진에 마약을 "최근" 시작했다거나 "혼자했다"고 말했으나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돈스파이크는 이미 마약 전과 3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돈스파이크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30g도 압수했다. 이는 약 1000회를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혼자 투약하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이라 보고 공범과 추가범행에 대해 수사 중이다.

작곡가 및 프로듀서로 활동해온 돈스파이크는 먹방과 요리로 인기를 얻으며 식당을 차리기도 했다. 지난 6월 6세 연하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결혼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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