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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롯데 이대호, 은퇴 시즌에 이런 大활약이라니...[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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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이대호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 5회초 무사 두산 선발 스탁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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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은퇴 시즌에 이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거인군단의 자존심 이대호(40)의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그가 장식할 대미(大尾)에 관심이 쏠린다. 현 성적이라면 KBO리그 지명타자부문 ‘골든글러브’는 떼 놓은 당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9일 현재 이대호는 타율 0.335(4위), 174안타(3위), 21홈런(공동 8위), 94타점(6위) OPS(출루율+장타율) 0.878(7위)에 올라있다. ‘은퇴’란 말이 무색하게 주요 타격지표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주위에선 “왜 은퇴하느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는 그의 마지막 타이틀 경쟁이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타율 부문에서 이정후(키움), 박건우(NC), 호세 피렐라(삼성)와 함께 타격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차이가 나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것이 야구의 매력이 아닌가.

여기에 이대호는 데뷔 후 7번째 ‘한 시즌 100타점 달성’에도 도전 중이다. 그는 2001년 데뷔한 이후 2009시즌 프로 데뷔 첫 100타점을 신고했다. 이어 2010시즌(133타점), 2011시즌(113타점)으로 3년 연속 세 자릿수 타점 기록을 세웠다. 이후 일본·미국(2012~2016년)에서 활동한 시간을 빼고 KBO리그로 돌아온 2017시즌(111타점)·2018시즌(125타점)까지 합하면 5시즌 연속 ‘100타점 달성’이란 금자탑을 세웠다.

2019·2021시즌에는 아쉽게 100타점 고지를 밟지 못했지만 2020시즌(110타점)에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하며 개인통산 한 시즌 100타점 달성을 6차례 기록했다. 마지막인 올해 7번째 100타점 고지점령을 눈앞에 둔 것. 현재 롯데의 잔여경기는 6경기, 1경기 당 1타점씩만 거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최다 안타부문에서 이대호(174개)와 이정후(185개), 피렐라(180개)의 경쟁도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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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9회초 2사 LG 배재준을 상대로 안타를 친 뒤 대주자와 교체되어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섣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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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시즌에 이대호와 같이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선수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국민타자’로 정점을 찍은 ‘레전드 40인’ 이승엽은 프로 마지막해인 2017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280 24홈런 87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마지막 시즌만 놓고 본다면 사실상 이대호가 이승엽을 능가하는 기록을 쌓고 있는 셈이다.

시즌 후 지명타자 부문에서 이대호의 라스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에는 NC의 양의지가 골든글러브(지명타자)를 수상했다. 양의지는 2021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156안타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30홈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타율과 최다 안타에선 이미 지난해 양의지를 넘어섰다. 100타점 달성도 시간문제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지명타자 중 공격지표에서 이대호를 능가하는 선수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까지도 바라볼 만하다.

이대호는 오는 10월 8일 부산 사직 LG와의 경기를 끝으로 현역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혹시 은퇴를 번복할 생각은 없나’라는 수많은 질문 속에서도 꿋꿋했던 그의 대답은 “은퇴 번복은 없다”는 고집이다.

‘박수칠 때 떠난다’는 어쩌면 모든 선수가 꿈꿨을 정상에서의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대호다. ‘조선의 4번 타자’, ‘거인군단의 자존심’ 등 그를 대표하는 무게감처럼 마지막 무대에서 그가 남길 업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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