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3고 위기ㆍ투자 시장 위축…‘창업 대신 취업’ 택하는 청년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OSI 중소기업 동향’ 9월호…취업자 53만6000명↑ㆍ창업기업 6.7%↓
임시ㆍ일용직은 줄고 상용근로자 증가…전 연령층 창업 수 감소
“고용은 경기 후행 지수 올해 말ㆍ내년 초 악화 우려”


이투데이

23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백호체육관에서 열린 2022학년도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이 채용알림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년 전부터 창업에 뛰어든 김 모 씨(26)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대학교 창업지원단 사무실에서 퇴소했다. 사업 아이템 문제와 자금 부족 등을 겪어 창업 의지가 꺾였기 때문이다. 그는 취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향후 재창업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김 씨는 “창업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투자 시장이 좋지 않아 경영난을 겪고 스타트업들이 대다수”라며 “이런 상황에서 창업을 하기보다 취업을 통해 경력을 쌓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따른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제2벤처붐의 활기 이끌었던 ‘취업 대신 창업’ 문화가 급속히 줄어들고 ‘창업 대신 취업’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용이 늘어난 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창업과 취업 모두 위축될수 있다고 전망했다.

28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간한 ‘KOSI 중소기업 동향’ 9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실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고용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창업기업 수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8월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3만6000명 늘어난 2535만3000명으로 양호한 증가세 지속했다. 대기업 취업자는 305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만1000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월보다 4.5% 증가해 확대됐으며 △정보통신 6.4% △전문ㆍ과학ㆍ기술 4.8% △숙박ㆍ음식점업 2.9%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64만2000명 증가한 반면 임시ㆍ일용근로자는 각각 7만3000명, 10만9000명 줄어들었다. 기업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일자리에 취업하는 비중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투데이

업종별 창업기업 증가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창업기업 수는 줄어든것으로 집계됐다. 7월 창업기업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7% 감소한 11만3609개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같은 기간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16.7%, 6,9% 줄어들었다.

제조업은 기계ㆍ금속, 식ㆍ음료품 서비스업은 부동산, 금융ㆍ보험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층에서 전년 동기 대비 창업 수가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늘어나고 창업기업 수가 줄어든 배경에는 3고 위기가 있다. 고금리로 대출 장벽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투자 시장에 유동성 감소가 창업 환경을 위축시켰다.

채용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창업 확산은 정부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 및 투자시장 활성화로 벤처 붐을 키웠다”며 “직접 지원보다 간접 지원이 커진 현 정부의 기조와 3고가 맞물리며 창업 생태계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용이 늘어나는 현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연말이 되면 창업에 이어 고용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창업에 대해 감소하는 추세가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며 “창업을 선택하지 않고 일부는 취업으로 진로를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고용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 지수이기 때문에 올해 2분기부터 꺾인 경기의 영향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우버나 에어비앤비도 글로벌 경제 위기 때 창업을 했다”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기술 혁신 역량을 보유한 창업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어 정부는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심민규 기자 (wildboar@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