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주미 러 대사 "美, 쿠바 때처럼 핵보유국 대결 몰아…인내심 시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대사 기고문
"미국, 우크라전쟁 실질적 개입" 비판
우크라 합병지 자위권 행사 재자 확인
"'제한된' 핵 전쟁 불가"…세계대전 경고
"美, 우위 점하려 핵군축 조약 미이행"
"공정한 새로운 세계질서 재편 지지"
뉴시스

[서울=뉴시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이 핵 보유국 간 정면 대결로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가 인내심을 시험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3차 세계 대전으로 이어질 뻔 했던 60년 전 '쿠바 미사일 위기'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구상하는 '제한된' 핵 전쟁은 가능하지 않고 세계 대전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이날자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실린 '우크라이나에서의 쿠바 미사일 위기 2.0' 제하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 이후 자국 영토로서 방어의 정당성을 피력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미국이 살상 무기와 군사 정보를 제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공동으로 러시아 군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계획한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장비를 전투에 사용하도록 훈련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언제까지 인내심을 갖고 노골적인 적대 행위와 공격 대응을 자제할 것인지 시험 받고 있는 느낌"이라며 미국이 "핵 보유국들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우크라이나 합병지는 러시아의 영토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도네츠크공화국(DPR), 루한스크공화국(LPR),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 합병 예정인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해 "특정 미국 정치인들이 우리가 크름반도나 자유 의지에 따라 편입될 러시아 영토에 대해 방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착각"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들은 핵 무기 사용 조건을 준수하고 있고 아무도 위협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 말했듯 러시아가 가진 모든 무기 체계로 주권과 영토 보전, 우리 국민을 지킬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은 철회하지 않았다.

그는 "이 말에서 무엇이 그렇게 공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인가. 만약 실존적 위협에 직면한다면 미국 역시 똑같이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제한된 핵 충돌이 가능하다는 미국의 군사 계획자들에게 경고한다. 그것은 극도로 위험한 '실험'이 될 것"이라며 "어떤 핵무기를 사용하더라도 국지적 또는 역내 갈등이 세계적인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는 특히 이 글에서 쿠바 핵 미사일 위기를 언급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10월 소련이 쿠바에 핵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시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이 대치해 핵 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던 국제적 위기다.

그는 "올해 10월은 옛소련과 미국이 핵 충돌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 60년이 된다. 두 강대국은 그 극적인 시기에 배운 외교 정책 교훈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라며 "어떤 미국인도 당시 상황이 재연돼선 나의 의견과 같을 것이라고 믿는다. 러시아와 미국 뿐 아니라 다른 핵 보유국도 공동성명에서 핵 전쟁은 승리할 수 없고 결코 싸워선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과 러시아 간 핵 충돌 가능성에 대한 국제 사회와 미국 전문가들의 우려가 급증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 문제는 최근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에 핵 무기 사용을 경고하는 직접적인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면서 더욱 첨예해졌다. 더욱이 우리를 향한 위협은 공식 기관으로부터 들리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의 핵 발언을 공개 비판하고 있으며, 최근 몇 달 간 비공식 채널을 통해 '재앙적 결과'를 경고해왔다.

안토노프 대사는 또 탄도미사일방어(ABM)·중거리핵전력(INF)·핵확산금지(NPT) 조약 등 군축 합의를 나열, 미국 때문에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은 러시아에 맞서 안보상 이점을 얻기 위해 조약에서 탈퇴했고, 그들은 세계에서 군사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상하이협력기구(SCO)와 제77차 유엔 총회는 현재의 세계 질서에 만족하지 않는 국가가 많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우리는 제1, 제2의 국가 없이 국제법, 유엔 헌장, 안보의 불가분 원칙에 입각한 공정한 세계 질서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