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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급 환율에 물가도 경기도 불안불안...한은 2연속 ‘빅스텝’ 밟나 [혼돈의 글로벌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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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지속상승 예고에

기업 ‘부정적’ 경기인식도 확산

자재값 부담·외환 변동성 커져

금리 인상폭 확대에 힘 실려

헤럴드경제

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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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 주요국 긴축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달러 가치가 오르며 물가를 더 밀어올릴 태세다. 미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년까지 4.6% 인상할 것을 제시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이에 대응해 10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올리고, 11월에도 연달아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高환율로 원자잿값 오르는데, 수출 제품가격 떨어져…韓 기업 위기=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기업은 증가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78로, 8월(81)보다 3포인트 내렸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5월 86에서 6월(82)과 7월(80)을 거치며 하락했다가 8월 상승세로 잠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내용이 더 좋지 않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동시에 반도체나 냉연, 철근 등 우리기업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업황이 나빠졌다.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6포인트 하락한 74를 기록했는데,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3포인트나 떨어졌다. 1차금속도 11포인트 하락했다.

수출 제조업은 한 달 새 10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하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빗장을 걸어 잠군 2020년 10월 기록한 최저점(75)과 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게 됐다.

한은은 “기업들은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많이 꼽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그 뒤로 답했다”고 전했다.

▶금융시장 불안정…한은도 두 차례 연달아 빅스텝 가능성 커져=기업들의 애로사항은 외환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1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내년 4.6%까지 올릴 것을 제시하면서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도 오르고, 외환시장 변동성마저 확대되고 있다. 28일 1440원에 닿았던 원/달러 환율은 29일 곧장 10원 넘게 내리며 거래를 시작했다가 다시 낙폭을 축소하는 등 하루 새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한은이 물가상승 및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폭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는다.

BNP파리바는 “한은이 다가오는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연달아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올해 말까지 금리를 3.5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어 2023년 1월 25bp로 인상 속도를 늦춘 뒤 남은 기간 3.75%의 정책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화정책의 목표인 물가안정과 관련해선 인플레이션 정점을 10월께로 예상했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6%, 전년대비 5.9% 반등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10월에 더 오른 후 천천히 완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국내 기업이 앞서 조달한 자금의 원금 및 이자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커졌다. 기업 체감 경기가 더 악화될 수 있단 이야기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발행한 달러채(KP)의 경우 통상 만기가 5년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상환 시 원금 및 이자의 원화 부담은 20~30% 증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달러채로 차환이 가능하더라도, 최근 가파른 달러채 금리 상승을 감안할 때 이자비용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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