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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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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여총리 "내 동거남은 좌익"…伊 첫 '퍼스트 젠틀맨'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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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르자 멜로니의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 사진 조르자 멜로니 페이스북 캡처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이탈리아 첫 여성 총리 등극이 확실시되면서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41)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탈리아 방송사 메디아세트의 뉴스쇼 ‘스튜디오 아페르토’ 진행자인 잠브루노는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곁에서 본 멜로니 대표에 대해 “멜로니는 그를 믿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잠브루노는 홀어머니 아래서 어렵게 자라 정치 입문 30년 만에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 등극을 앞둔 멜로니 대표가 자랑스럽다며 “멜로니가 얼마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를 생각하면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잠브루노는 멜로니 대표와 결혼하지 않았지만 둘 사이에 6살 딸(지네브라 잠브루노)을 두고 있다. 사실혼(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결혼) 관계라 이탈리아 언론에선 벌써 그를 ‘퍼스트 젠틀맨’으로 부른다. 이탈리아에선 이전까지 여성 총리가 없었기에 ‘퍼스트 젠틀맨’도 없었다.

잠브루노는 ‘퍼스트 젠틀맨’이라는 칭호에 대해 “영부인과 동등하게 남자를 부르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부르는 게 좋은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4년 방송에서 진행자와 출연진으로 만난 것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해 멜로니 대표가 로마 시장 선거에 출마한 2016년에 지네브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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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왼쪽)와 그의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 가운데는 둘 사이에 6살 딸(지네브라 잠브루노). 사진 조르자 멜로니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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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브루노는 “6살 딸을 키우기엔 적합한 곳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집이 있다”며 로마의 총리 관저에 같이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멜로니 대표가 외국 방문 시 동행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멜로니 대표는 과거 인터뷰에서 잠브루노에 대해 자신과는 달리 좌익 성향이라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다음 선거에선 나를 위해 투표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잠브루노는 “(멜로니가) 농담한 것”이라며 “나는 좌파가 아니다. 예컨대 조력 자살 등 일부 윤리적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잠브루노는 “멜로니는 (총선 다음 날인) 월요일에 기자회견 대신에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캠프에서 나왔다”며 “만약 남성 정치인이라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내가 이겼다’고 외쳤을 것이다. 멜로니는 여성이 남성보다 모든 것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멜로니 대표는 잠브루노에 대해 “딸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좋은 아빠”라며 “우리는 서로 도와주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라고 소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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