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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화 김동관 '방산·태양광' 올인…사업구조 개편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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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2조 인수해 한화에어로와 시너지 전략

한화솔루션, 케미칼 투자 줄이고 태양광 확대 방점

뉴스1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달 승진 이후 그룹 역량을 방산·태양광에 결집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글로벌 방산 톱10' 입성을 목표로 2조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했다. 또한 한화솔루션을 태양광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갤러리아·첨단소재 부문을 분할한다. 기존 주력 사업 케미칼 대신 태양광에 집중하는 투자 결정도 내렸다.

◇ 대우조선 2조원 인수 추진…방산 시너지 극대화

2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은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2조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를 확보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6곳이 대우조선 지분 인수에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와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원)도 자금을 투입한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말 승진하면서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의 대표이사도 맡게 됐다. 그룹 내에서 방산과 태양광에 대한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우선 방산 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잠수함 등 특수선에 강점을 지닌 대우조선 인수 결정에 앞서 지난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자회사 한화정밀기계를 ㈜한화에 넘기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는 2030년 '글로벌 방산 톱10'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의 극대화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라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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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솔루션, 갤러리아·첨단소재 분할…'태양광' 투자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부문(한화큐셀)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달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자동차 경량 소재와 EVA시트)을 물적분할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방산과 함께 태양광을 양대 축으로 키우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2분기(4∼6월) 영업이익 352억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의 투자 계획은 태양광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달 GS에너지와 총 59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소재 합작사 '에이치앤지케미칼(H&G Chemical)'를 설립하기로 했다. 에이치앤지케미칼 오는 2025년 연산 30만톤을 목표로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를 생산할 계획이다. EVA시트는 태양광 셀의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소재다.

이달 충북 진천공장에 고효율 탑콘(TOPCon)셀과 대형 웨이퍼(M10·18.2㎝×18.2㎝)를 활용한 모듈 생산라인 설치에 13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탑콘은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해 기존보다 발전 효율을 약 1%P 높인 제품을 말한다.

반면 케미칼 부문의 확대엔 소극적이다. 1600억원을 투자해 여수 산업단지에 조성하는 18만톤 질산 유도품 DNT(dinitro toluene) 생산시설 계획을 철회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지분 일부를 매각해 얻는 자금을 미국 태양광 사업에 투자한다. 신재생에너지는 최근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최대 수혜 분야로 꼽힌다. IRA법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300억달러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친환경 에너지 발전에 600억달러 규모의 세액공제도 제공한다.

재계에선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은 승계 작업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화학 부문을 맡는 승계 구도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부문을 맡고,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유통·호텔·리조트 부문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그룹이 방산 사업을 합치고 갤러리아 부문을 분할한 이유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에 대한 미국의 정책적인 지원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양광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명확히하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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