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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방사청장 "KF-21, 내년초 초음속 비행…처음부터 완벽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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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환 청장 인터뷰…"올해 방산수출 100억달러 달성에 노력"

"北장사정포 요격체계, 2030년 이전 구축토록 총력전"…원격통제 K-9 개발 중

연합뉴스

답변하는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과천=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정부과천청사 방위사업청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9.29 nowwego@yna.co.kr


(과천=연합뉴스) 하채림 송상호 김지헌 기자 =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29일 현재 시험비행 중인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이 내년 초에는 초음속 돌파 비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엄 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28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KF-21 시험비행과 방산 수출, 첨단기술 전력화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최초비행을 포함해서 3회(소티)는 기본적인 항공기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인했고, 이후 본격적인 항공기 성능 확인을 위한 시험이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KF-21의 초음속 돌파 시점은 "내년 1분기 정도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초 비행 때 랜딩기어를 내린 채로 비행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는 단계적인 비행능력 검증을 위해 계획됐던 부분이며, 두 번째 비행부터는 랜딩기어를 접은 상태로 비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엄 청장은 "올해 잦은 비로 소티(비행 횟수)가 계획보다 적은 부분은 있으나 길게 기간을 잡고 보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면서 "전투기를 만들어 하늘에 띄웠는데 처음부터 완벽하게 작동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사항은 늘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고. 그런 부분을 조치하고 개선하면서 계속 시험비행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KF-21은 지난 7월 최초 비행 이후 조종사 4명(공군과 업체 각 2명)이 투입돼 지난 26일 기준으로 10여 소티 비행했다. 첫 비행 때는 랜딩기어를 내린 채 비행했지만 두 번째부터는 접었다. 최근에는 하루 2회가량 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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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국산전투기 KF-21 첫비행 모습
[방사청 제공] photo@yna.co.kr


KF-21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가 밀린 개발 분담금 납부가 연내에 조금씩 이뤄질 것으로 엄 청장은 기대했다.

엄 청장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방한해 KF-21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그 후로 실무선에서 굉장히 밀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큰 금액은 아니어도 조금씩 납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해군이 추진하는 경항모 건조 사업과 관련해선 "함재기가 어떤 기종이 되는지가 항모 타입을 결정한다"며 "최근 김승겸 합참의장의 국회 답변처럼 면밀한 검토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재기 국내 자체 개발 가능성에 관한 연구 결과는 연내에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엄 청장은 폴란드와 대규모 방산 계약 이후 'K-방산'에 관심이 부쩍 커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동유럽 국가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폐막한 '대한민국 방위사업전(DX KOREA 2022)'에 외국의 장·차관급이 굉장히 많이 와서 화력시범도 봤다"며 "제가 환담을 할 때도 동유럽 장차관으로부터 굉장히 구체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엄 청장은 K-방산 수출 약진의 비결로 우수한 품질, 사용이 편하고 고장이 적은 운용성, 가격경쟁력 외에 탁월한 운영유지 능력을 꼽으면서 최근 방한한 호주 장군이 우리 종합정비창의 정비 모습을 보고 '호주에도 이런 시설을 꼭 만들어야겠다'고 말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올해 방산 수출계약 규모는 "작년에 70억 달러가 좀 넘었는데 올해는 그것보다 훨씬 많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100억 달러 전망도 있는데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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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K-9자주포 폴란드 수출 계약 행사에 참석한 엄동환 방사청장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모롱크에 있는 기계화부대에서 열린 계약체결 행사에 참석한 엄동환 방위사업청장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2022.8.27 [방위사업청 제공] photo@yna.co.kr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인 3축 체계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엄 청장은 "한국형 3축 체계에 배정된 내년 예산안(정부안)은 5조3천억원으로 작년보다 9.4% 증가했으며 내년 국방 기술개발 부문에 3축 관련 과제가 250여 개 포함됐다"며 "늘어난 예산과 신기술은 정밀타격 능력 증대, 광역·복합 다층방어체계 구축, 고위력 미사일 능력 강화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전체 방위력개선비(2.0%)보다 훨씬 크다.

또 북한의 미사일 '섞어쏘기'에 대응하는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 시기와 관련, "(계획 시점인)2030년은 너무 멀다"며 "최대한 빨리 구축하기를 희망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해 AI·무인·자율 기술의 선제적 도입에도 의욕을 보였다.

엄 청장은 "군이 소요를 결정하고 나서 방사청이 자체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해 AI·무인·자율 요소를 다 추가하려고 한다"며 "병역자원 감소에 직면해 AI·무인·자율 기술이 최대 화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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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과천=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정부과천청사 방위사업청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9.29 nowwego@yna.co.kr


예를 들어 K-9 자주포는 1문당 운용 인원이 5명 필요한데 포대를 구성하는 6문 가운데 1대에만 5명을 두고 나머지 2~6번 포에는 운전 병력만 배치하고 원격 통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엄 청장은 소개했다.

그는 "올해 방산 수출이 급증했지만 '반짝 호황'으로 끝나고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을 유지하려면 신기술을 무기체계에 접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엄 청장은 무기 개발부터 전력화까지 15~20년에 이르는 획득 절차를 혁신해 짧게는 3년 이내로 단축하는 '한국형 획득체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를 구분하듯이 획득 절차에 다양한 경로를 적용하려 한다"면서 신속 연구개발사업을 예로 들었다.

신속 연구개발사업제도는 작년에 도입돼 올해 '4족 보행 로봇(로봇 개)' 등 6개 사업이 시작됐는데, 2024년이면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엄 청장은 기했다. 신속 연구개발은 연구개발 착수 후 24개월 안에 시제품이 나오고 6개월간 운용성을 확인한 후 양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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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시범에 등장한 4족 로봇 '로봇 개'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엄 청장은 방사청의 대전 계획도 언급했다.

방사청은 내년 상반기에 청·차장과 일부 부서에서 총 200~300명이 먼저 대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엄 청장은 "중앙정부 차원의 주택 특별공급은 폐지됐으나 자치단체 차원의 특공은 가능하다고 해 그 부분을 대전시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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