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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다시 입은 왕조 유니폼에 ‘울컥’한 레전드들, “좋은 기운 전달됐으면” [엑: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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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다시 입으니까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삼성 라이온즈가 남은 시즌 홈경기에서 왕조시절 올드 유니폼을 입는다. 당초 올드 유니폼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클래식 시리즈’ 6경기에서만 입을 예정이었으나, 시즌 막판 선수단의 요청으로 시즌 끝까지 해당 유니폼을 입고 라이온즈파크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선수단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강해 보인다는 이미지와 승률이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해당 올드 유니폼은 삼성이 1995시즌부터 2007시즌까지 입었던 유니폼으로, 2002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2005, 2006년 우승 등 1기 왕조와 함께 한 추억이 깃든 유니폼이었다. 당시 티셔츠형 유니폼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단추형 유니폼으로 재탄생했지만, 고딕체의 ‘LIONS'에서 뿜어나오는 강한 기운은 그대로였다.

승률도 좋았다. 일단 클래식 시리즈 6경기에서 4승1무1패를 거두며 높은 승률을 보였다. 이에 선수단이 올드 유니폼을 구단에 강력히 요청했고, 지난 15일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다시 올드 유니폼을 입은 삼성은 4연전에서 3승1패를 거두며 좋은 기록을 이어갔다. 25일 KIA전에선 비록 패했지만, 올드 유니폼 전적은 무려 7승1무2패로 좋은 기억을 유지했다. 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삼성은 남은 홈 경기 4경기에서 올드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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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후배들의 결정으로 본의 아닌 ‘수혜’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해당 유니폼을 직접 입고 뛰었던 ‘왕조 선배’들이다. 박진만 감독대행과 박한이 타격코치, 정현욱 투수코치 등 왕조 선배 출신 현 삼성 1군 코치들이 선수단의 결정에 따라 추억의 왕조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됐다. 클래식 시리즈 때는 2군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었기에 입지 못했지만, 후배들의 요청에 줄무늬 고딕 왕조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이적한 2005년부터 유니폼 디자인이 바뀐 2007년까지 해당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고, 2001년 데뷔한 라이온즈 ‘원클럽맨’ 박한이는 데뷔 때부터 2007년까지 올드 유니폼을 입고 두 번의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무려 15년 만에 다시 입은 추억의 올드 유니폼. 두 전설 모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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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대행은 “최근에 선수들이 올드 유니폼이 강한 이미지를 가져다주고 승률도 좋다면서 강력하게 요청하길래 나도 수락했다. 선수들도 좋고 성적도 좋다면 나 역시 좋은 것 아닌가”라고 웃으면서 “내게도 좋은 기억이 있는 유니폼이다. 후배들 덕분에 다시 입을 수 있어 감회가 새롭고, 당시의 좋은 기운을 선수들이 이어 받았으면 한다”라며 올드 유니폼을 입은 소회를 전했다.

박한이 코치는 “다시 입었을 때 울컥하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 코치는 “기분이 남달랐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이게 진짜 삼성의 모습인데’, ‘이 줄무늬 유니폼으로 7번이나 우승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당시의 모습들이 머리에 싹 스쳐가더라”며 당시를 추억했다. 이어 박 코치는 “지금 후배들도 충분히 좋은 능력들을 가지고 있고 올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니 충분히 강해보이더라. 좋은 기운이 이어졌으면 한다”라며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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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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