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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추가 징계' 일주일 미룬 윤리위…가처분 결과 가늠하며 '속도 조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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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령' 깬 권성동 징계 착수…김성원 '당원권 정지 6개월', 권은희는 '경고'

윤리위, 10월 6일 이준석·권성동 결론낼 듯…李 "기회주의 배척받을 것" 비판

뉴스1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9.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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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9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심의를 일주일 유예했다. 법원이 이르면 내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한 결론을 짓기로 하면서 윤리위도 보조를 맞춰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전날(28일) 오후 7시쯤부터 국회에서 제8차 전체회의를 5시간20분가량 주재한 뒤 이날(29일) 기자들을 만나 권성동 의원(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와 김성원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은희 의원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를, 김희국 의원에는 당내 경선 피선거권 박탈 및 당직 정지 처분을 내렸다.

권성동 의원은 '금주령'(禁酒令)이 내려졌던 지난달 25일 당 연찬회 당시 원내대표 직분으로 기자들과의 술자리에 참석해 노래를 부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마에 올랐다. 윤리위는 권 의원에 대한 제소 건을 접수하고 이날 심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윤리위는 이날 '수해 현장 실언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성원 의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공개 반대와 이상민 장관 탄핵을 주장한 권은희 의원에 대해 각각 '당원권 6개월'과 '엄중 경고' 처분을 내렸다. '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희국 의원을 당내 경선의 피선거권 및 공모 응모자격, 당협위원장 등 각급 당직의 직무가 정지됐다.

이 위원장은 "김성원 당원은 지난달 11일 수해복구 지원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실언으로 당 명예를 실추시키고 그 행위 결과로 민심을 이탈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당원이 세 차례에 걸친 공개적 사과와 지난 19일 수해복구 봉사, 수해복구 및 지원을 위한 3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김희국 의원은 지난해 7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됐다"며 "상기인에 대해 윤리위 규정 제22조 제1항 제3호에 해당됨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권은희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으로서 건전한 정책 비판은 허용돼야 한다"면서도 "당원으로서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선 대외활동은 자제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권은희 의원은 이날 윤리위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윤리위 회의에 참석해 1시간가량 소명한 뒤 기자들을 만나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비판하고 이상민 장관의 탄핵 소추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된 것에 대해 "정당조직은 헌법상 조직이고, 국민의 의사형성을 위한 국민의 조직"이라며 "정당이 동아리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윤리위가 이 전 대표를 중징계 처분한 것을 언급하면서 "지금 국민의힘 (윤리위) 징계는 그 누구든 수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대표도 날리는 윤리위인데"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소명 절차에 앞서 "윤리위가 도대체 어떤 사고구조를 가지면 헌법에 따른 국회의원 역할을 윤리위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는가"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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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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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리위는 이날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심의를 10월6일로 유예했다. 법원은 전날 이 전 대표가 신청한 3·4·5차 가처분 신청 사건을 심리했다. 재판 결과가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 수위를 판결 후로 미루자는 '정무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차기 윤리위 회의는 10월6일로 잡았다"며 "그때 이준석 당원과 권성동 당원 모두 출석 요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 임기가 10월14일까지인데, 그 전에 징계를 결정지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날 봐야겠죠"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치권은 윤리위가 가처분 재판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조절하되, 이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은 차단하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여권 인사는 "윤리위가 이 전 대표를 제명 처분했는데,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사안이 꼬이고 역풍만 맞을 수 있다"며 윤리위가 이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윤리위를 비롯한 여권을 겨냥하는 듯한 언급으로 '여론전'을 폈다.

이 전 대표는 윤리위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던 전날 오후 11시 페이스북에 "평소에는 자유를 이야기하다가 연습문제를 풀 때는 외면하는 기회주의는 양쪽에서 배척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거론하면서 이같은 글을 남겼으나 결국 '자유를 억압하는' 윤리위를 비롯해 친윤(친윤석열)계, 나아가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도 읽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오전 가처분 신청 사건 심리 출석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 길에 기자들을 만나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제발 다들 정신 좀 차리고 '이준석 잡기'가 아니라 물가 잡기, 환율 잡기에 나섰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여권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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