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30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한, 탄도미사일 2발 동해상 발사···한·미연합 훈련 겨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지난해 3월 조선중앙통신이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한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2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 25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다. 동해상에서 실시되고 있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한·미 해군의 대규모 연합훈련, 미 부통령의 방한 등을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날 오후 6시10분쯤부터 6시20분쯤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여㎞, 고도는 30여㎞, 속도 약 마하6으로 탐지됐다.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길주군의 무인도인 알섬을 향해 시험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러한 도발 행위는 한·미동맹의 억제 및 대응능력을 더욱 강화시키게 되고,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연이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가 26일부터 29일까지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진행하는 해상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을 포함해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 등으로 구성된 미 항모강습단이 참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해상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보인다”면서 “7차 핵실험 전까지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한·미 대응을 탐색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29일로 예정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 일정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최전선인 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한다.

앞서 북한은 한·미 해상 연합훈련 시작을 하루 앞둔 25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평북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600여㎞, 고도 60여㎞, 속도 약 마하5로 탐지됐다.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된다. 북한 태천공항에서 부산항까지 직선거리가 약 620㎞라는 점에서 사실상 당시 부산항에 입항한 미 항모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18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이날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6번째다.

윤석열 정부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 공조를 통한 ‘압도적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한미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한·미 해상훈련을 언급하면서 “조선(한)반도 정세를 전쟁 접점으로 몰아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김 대사는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적대정책과 군사적 공갈이 가중될수록 이를 억제하기 위한 우리 힘도 강화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달 30일 동해상에서 3국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7차 핵실험 등 도발 수위를 한층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저녁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참석자들은 한·미 연합해상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미 부통령 방한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재차 도발한 점에 주목하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에는 김 실장 외에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겸 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받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 백래시의 소음에서 ‘반 걸음’ 여성들의 이야기 공간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