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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재명 “외교는 ‘초보’라는 말로 양해되지 않는 실전”…국민의힘 “文 탓 엉망됐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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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오판 하나, 실언 하나로 국익은 훼손되고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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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이 현 정부의 외교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외교 현장은 ‘초보’라는 말로 양해되지 않는 혹독한 실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총성 없는 전쟁인 외교에 연습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오판 하나, 실언 하나로 국익은 훼손되고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며 “제1야당으로 이번 외교 참사의 책임을 분명하게 묻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같이 말하기 전 “조문 없는 조문외교, 굴욕적 한일정상 회동은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며 “전기차 차별 시정을 위한 IRA(인플레이션감축법안) 논의와 한미통화스와프는 이번 순방의 핵심과제였음에도 꺼내지도 못한 의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 쪽을 바라보며 윤 대통령의 순방 관련 논란을 언급하자, 여당 의원 일부는 “문재인 때문에 (외교가) 엉망 됐잖아요”라고 외쳤다.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국민의힘 쪽에서 “그래서 (북한이) 핵 만들었잖아요”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좀 들으세요”라고 대응했다.

‘초보’라는 말로 양해될 수 없다던 이 대표의 외교 현장 정의는 그가 대선 후보이던 지난해 11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했던 어떤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가 대선 대결 구도를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의 대결’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 경력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아울러 “국가 행정 경영의 최종 책임을 지는 리더는 실수할 가능성이 적어야 한다”며 “초보는 실수할 가능성이 많다”고 경쟁자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 발언을 했다.

초보운전이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는 취지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이후 자료에서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는데, 이번 교섭단체 연설에서 재차 ‘초보’를 꺼내 들어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외교력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윤 대통령의 외교 참사 책임을 분명하게 묻겠다고 예고한 뒤, “그 책임을 국민과 언론, 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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