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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봉쇄 더는 못 참아"...중국 선전서 수천 명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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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물병 던지며 항의...일부 주민 체포
제로코로나 정책에 인내심 바닥 분석
정부는 시진핑 3연임 앞두고 봉쇄 강화
한국일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기 위해 최근 시위에 나선 광둥성 선전시 주민들이 방역복을 입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싱가포르 채널아시아뉴스 기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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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술 허브'로 불리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주민 수천 명이 도시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드문 중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향한 누적된 불만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28일 홍콩 명보와 AFP통신에 따르면, 사웨이 등 선전시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의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봉쇄를 해제하라", "자유를 달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주민들은 확성기까지 가져와 구호를 외쳤고, 경찰에 물병을 던지는 등 몸싸움도 벌였다. 시위대는 일부 주민이 경찰에 체포된 뒤에야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 규모는 수천 명에 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와 함께 중국의 4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선전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이달 초부터 주요 지역이 봉쇄되기 시작했다. 현재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최소 14개 지역이 봉쇄됐고, 15개 지역은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주민들의 외출이 제한된 상태다.

앞서 4~5월 도시 전체가 봉쇄됐던 상하이에서도 주민들이 한밤중 단체로 냄비를 두드리는 항의성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선전처럼 수천 명이 거리에 나와 경찰과 직접 대치하는 시위를 벌인 것은 제로코로나 정책 시행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의 엄격한 도시봉쇄 정책에 중국인들의 인내가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이달 들어서도 선전과 청두, 다롄 등 전국 30여 개 도시를 봉쇄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제로코로나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중국 정부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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