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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전, 명동땅 등 알짜배기 부동산 헐값 매각…"1700억 손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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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수색변전소 1358억, 경기북부사옥 277억 손해

한전 "정부 제출안은 공시지가 기준…공개경쟁입찰로 최고가 매각"

뉴스1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한전 제공)2020.7.1/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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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천문학적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재무여건 개선을 위해 팔 수 있는 보유자산은 모두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수도권과 제주에 있는 이른바 알짜배기 부동산을 1700억원 이상 손해를 보면서까지 처분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기적으로는 숨통이 트일지 모르지만, 결국 손해가 불가피해 오롯이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거라는 지적이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전력공사 혁신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의정부 변전소 등 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27개소를 매각할 계획인데, 여기에는 서울 배전스테이션과 수색변전소, 경기북부본부 사옥, 제주 전력지사 등이 포함됐다.

문제는 소위 이들 알짜배기 부동산을 매각하려는 금액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한전은 서울 배전스테이션 매각가로 75억원, 수색변전소 81억원, 경기북부본부 사옥 130억원, 제주 전력지사를 34억원에 처분할 예정이라고 계획서에 제출했다.

하지만 의원실이 이들 주요 부동산 자산이 위치한 주변 토지들의 시세를 파악해 분석한 결과 한전이 밝힌 매각금액 대비 서울배전스테이션은 약 100억원, 수색변전소 1358억원, 경기북부 사옥 142억~277억원, 제주전력지사 10억원 등 모두 170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서울배전 1·2·3 스테이션의 경우 건물규모가 118평(390㎡)으로, 당시 한전이 1·2스테이션을 짓는 데만 100억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곳의 부동산 토지 매각 금액 기준은 1㎡당 4440만원인데, 토지 가치만 대략 173억3333만원의 이상이라는 게 의원실 주장이다.

은평구 수색동 일대 위치한 수색변전소(대지면적 7944㎡)와 경기북부본부 사옥(대지면적 8991㎡)의 현재 토지 가치도 각각 1439억2658만원, 최저 272억~407억원가량으로 추산했다.

제주 전력지사(토지면적 1469.5㎡)의 가치는 45억~47억원 사이로 예상했는데, 한전은 올 하반기 제주 전력지사 매각 예정가를 33억9500만원에 입찰공고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일영 의원은 "한전이 자산 구조조정 계획에 쫓겨 자산을 헐값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핵심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을 졸속 매각하는 행위는 매입자에게만 이익이 될 뿐 국민과 정부에게는 손해만 안겨준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혁신계획(안)에 담긴 매각대상 부동산에 대한 주소, 면적 등은 정부에 제출한 자료와 일치하지 않고 사실과는 다르다"면서 "특히 매각 예정가는 한전이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추정해 정부에 제출한 금액으로, 실제 매각 때는 외부 감정평가기관으로부터 감정 평가를 받은 뒤 예정가격을 책정해 공개경쟁입찰로 최고가 낙찰금액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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