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의당이 재창당을 선언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에 들어간 상황이죠. 차기 지도부가 앞으로 당명 개정을 포함한 재창당 작업을 맡을 텐데요. 이정미 전 대표 등 5명이 새로운 정의당을 이끌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반면 기대를 버렸다며 정의당을 탈당한 이들도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정의당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랜만에 '줌 인'이 아닌 '줌 당'으로 찾아왔습니다. 눈치 빠른 정회원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보통 '줌 당'이라고 하면 정의당 소식을 다루는 게 '국룰'이죠.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동안 정의당 관련 뉴스가 뜸했는데요. 비대위 출범에 이어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투표까지,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처절한 참회와 자기 반성이 뒤따랐는데요. 정의당 스스로 지난 몇 년은 민주당 2중대를 자처한 오욕의 세월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 26일) : 정의당이 자기중심을 이룬 정치가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을 부른 것이고요. 민주당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만이 정치의 목적이 정의당의 정치 목적은 당연히 아닙니다. 이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고요.]
[한석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7월 11일) : 조국 일가 행위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평등과 정의의 기준에서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원칙과 정체성의 문제였습니다. 온 국민이 정의당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2019년 9월 26일) : 조국 장관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사생결단하듯 무리한 수사를 밀고 가고 있습니다.]
[윤소하/당시 정의당 원내대표 (2019년 9월 26일) : 검찰의 수사가 자칫 '비 올 때까지 기우제 지내는 격', 아니면 '우물물 나올 때까지 우물을 파겠다'는 먼지털이식 수사에서는 여론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석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7월 11일) : 그러나 심상정의 정의당은 원칙의 문제를 선거법 개정이라는 전술과 바꿔치기했습니다. 민주당 2중대 낙인을 스스로 이마에 새겼습니다.]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6월 30일 / CBS '한판승부') : 이번에는 왜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수완박인가, 여기서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70년 된 형사사법체계를 바꾸는 문제고 결국은 평범한 시민들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봤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많이 부족했고]
[배진교/당시 정의당 원내대표 (4월 27일 / CBS 김현정) : 수사기관에 대한 견제와 균형 그리고 충분한 논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정의당 입장으로 얘기드렸고, 그것이 합의안에 반영됐기 때문에, 정의당은 합의안에 찬성한 것.]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6월 30일 / CBS '한판승부') : 저는 중심을 놓쳤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금 비대위에서 주요하게 토론하고 있는 점도 결국은 양당의 적대적 진영 대결 정치 여기에 저희가 휩쓸렸다는 거죠.]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블랙홀을 거쳐 정의당이 내린 결론, 당명 개정 등을 포함한 재창당이었습니다. 내년까지 재창당 작업을 마무리하겠단 계획인데요. 정의당은 이제 어디로 가겠다는 걸까요?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7일) : 우리 정의당의 진보정치는 오늘 다시 새롭게 시작합니다. 월 200만원 받는 조선 하청노동자들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절대 다수인 저임금 노동자, 무주택 세입자들이 기댈 수 있는 정당, 이들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다시 일어섭시다.]
재창당의 방향은 대안사회 모델을 제시하는 정당, 노동에 기반한 사회연대 정당 등 5가지인데요.
그렇다면 이제 중책을 맡은 차기 지도부 선출이 우선 과제겠죠.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 동안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받았는데요.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5명입니다. 어떻게든 정의당을 이끌어 갈 답을 찾겠다는 '희망론자'들인데요.
후보 5명 모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날 게 아니라 절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죠.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쇄신 방식 등 각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먼저 유력 후보는 이미 당 대표를 한 차례 역임했던 이정미 후보입니다.
[이정미/전 정의당 대표 (어제) : 당을 다시 일으키고 진보 정치의 지평을 넓히는 길에 사력을 다해 변화와 혁신의 성과로 갚겠습니다. 정의당의 재건과 재창당에 '이정미' 이름 석 자도 묻겠습니다.]
5년만에 당 대표직에 또 다시 출사표를 던지는 만큼 사력을 다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였는데요. 무엇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재창당을 하더라도 여전히 정의당의 뿌리는 노동자에 있다는 겁니다.
[이정미/전 정의당 대표 (어제) : 정의로운 노동을 향한 동력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정의당이 다시 '국민의 노동조합'이 되겠습니다.]
한마디로 6411 버스를 그대로 타고 가되 노선을 다시 가다듬어야 한다는 소리겠죠.
[노회찬 : 6411버스라고 있습니다. 이 버스에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이면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투명인간입니다.]
반면 이제는 6411 버스에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습니다. 기존의 정의당은 부수고 완전히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건데요.
[조성주/전 정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지난 26일) : 이제 진보정치는 6411버스에서 내릴 시간입니다. 투명 인간들이 자신들의 일터로 출근할 때, 우리는 산업과 경제라는 진짜 전장에서 싸워야 합니다. 성평등의 가치로도 더 좋은 공동체와 불평등의 대안을 만들 수 있음을 입증하겠습니다.]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았던 조성주 후보입니다. 그간 정의당이 평등과 존중이라는 페미니즘의 가치를 실천하는 모델이 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는데요. 성평등의 가치로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조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는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참석해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성주/전 정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지난 26일) : 조성주의 도전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진보정치의 새로운 세대들과 함께 하기에 진보정치의 리더십을 바꿔낼 자신이 있습니다.]
이정미·심상정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후보도 있습니다. 1기 정의당을 마치고 2기로 새 출발하자는 건데요. 부대표를 역임했던 김윤기 후보입니다.
[김윤기/전 정의당 부대표 (어제) : 이 야만의 시대를 넘어설 진보의 힘을 다시 모아냅시다. 2기 정의당을 시작하는 당대표가 되겠습니다.]
'인물교체론'인데요. 지난해 이정미 후보가 대선 후보 도전 시 내세웠던 '불판교체론'과 결이 비슷합니다.
[이정미/전 정의당 대표 (JTBC '썰전 라이브' / 지난해 9월 1일) : 그렇기 때문에 정의당의 15년 불판도 바꿔서 나가겠다, 이런 결심으로 이번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정의당의 15년 불판이면 그 불판은 어떤 불판인가요?} 심상정 불판입니다.]
수석대변인 출신의 정호진·이동영 후보도 레이스에 뛰어들었는데요. 각각 '능력 있는 정당'과 '제3지대 재창당'을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정호진/전 정의당 수석대변인 (지난 26일) : 앞으로 1년 6개월은 정의당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입니다. '구호 정치', 이제 끝내야 합니다.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 있는 당을 정호진이 만들겠습니다.]
[이동영/전 정의당 수석대변인 (지난 26일) : 경직된 '운동권 동호회'가 아니라 변화의 정치를 이끄는 정당으로 바꿔야 합니다. 정의당을 넘어 제3지대로, 제3지대 재창당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정의당을 다시 살려낼 답을 찾고야 말겠다는 '희망론자'들이 있다면 '회의론자'들도 있겠죠. 이미 정의당은 틀렸다며 절을 떠나겠다는 이들인데요.
먼저 정의당 초대 대표를 지냈던 천호선 전 대표입니다. "당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며 탈당을 선언했는데요. "같은 가치 다른 의견이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간 정의당은 생각이 다른 이들끼리 생산적 토론을 벌이기 보다는 서로 배척하고 축출하기 급급했다고 비판했는데요. 천 전 대표,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홍보수석 등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 인사죠. 지난 2013년 당 대표를 맡았을 때만 해도 새로운 진보정치의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요. 약 10년만에 기대를 내려놓은 셈입니다.
[천호선/당시 정의당 대표 (2013년 7월 21일) : 우리 당은 현대적인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우리는 작은 정당이지만 철저한 자기 혁신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민주진보정치의 개혁을 주도할 것입니다.]
대한항공 사무장 출신의 박창진 전 부대표도 정의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는데요. 박 전 부대표,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폭로한 뒤 2017년 정의당에 입당했죠.
[박창진/전 대한항공 사무장 (2018년 4월 17일) : 2014년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은 국민들 분노를 일으켰고 조현아 구속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피해자인 저는 아직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 전 부대표는 노동과 환경 등의 가치를 중시하던 정의당에 여성주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갈등이 심화됐다는 점을 꼬집었는데요. "지금 정의당은 자신들만 옳다고 주장하는 정당이 됐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창진/전 정의당 부대표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지난 23일) : 오히려 2030 여성을 위한 지지층을 부르는 그런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과연 대중적 진보정당이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는 창당의 이념, 여전히 존재하는 정의당의 이념은 어디로 간 것인가…]
오늘은 지방선거 이후 재창당의 기로에 선 정의당의 소식을 정리해드렸는데요. 정의당이 다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뮤지컬 '데스노트'의 노래 가사로 대신하겠습니다.
[정의는 어디에-한지상 : 제대로 된 정의 진정 원한다면 제대로 된 지도자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해]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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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재창당을 선언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에 들어간 상황이죠. 차기 지도부가 앞으로 당명 개정을 포함한 재창당 작업을 맡을 텐데요. 이정미 전 대표 등 5명이 새로운 정의당을 이끌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반면 기대를 버렸다며 정의당을 탈당한 이들도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정의당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랜만에 '줌 인'이 아닌 '줌 당'으로 찾아왔습니다. 눈치 빠른 정회원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보통 '줌 당'이라고 하면 정의당 소식을 다루는 게 '국룰'이죠.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동안 정의당 관련 뉴스가 뜸했는데요. 비대위 출범에 이어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투표까지,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처절한 참회와 자기 반성이 뒤따랐는데요. 정의당 스스로 지난 몇 년은 민주당 2중대를 자처한 오욕의 세월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 26일) : 정의당이 자기중심을 이룬 정치가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을 부른 것이고요. 민주당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만이 정치의 목적이 정의당의 정치 목적은 당연히 아닙니다. 이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고요.]
[한석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7월 11일) : 조국 일가 행위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평등과 정의의 기준에서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원칙과 정체성의 문제였습니다. 온 국민이 정의당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2019년 9월 26일) : 조국 장관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사생결단하듯 무리한 수사를 밀고 가고 있습니다.]
[윤소하/당시 정의당 원내대표 (2019년 9월 26일) : 검찰의 수사가 자칫 '비 올 때까지 기우제 지내는 격', 아니면 '우물물 나올 때까지 우물을 파겠다'는 먼지털이식 수사에서는 여론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석호/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7월 11일) : 그러나 심상정의 정의당은 원칙의 문제를 선거법 개정이라는 전술과 바꿔치기했습니다. 민주당 2중대 낙인을 스스로 이마에 새겼습니다.]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6월 30일 / CBS '한판승부') : 이번에는 왜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수완박인가, 여기서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70년 된 형사사법체계를 바꾸는 문제고 결국은 평범한 시민들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봤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많이 부족했고]
[배진교/당시 정의당 원내대표 (4월 27일 / CBS 김현정) : 수사기관에 대한 견제와 균형 그리고 충분한 논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정의당 입장으로 얘기드렸고, 그것이 합의안에 반영됐기 때문에, 정의당은 합의안에 찬성한 것.]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6월 30일 / CBS '한판승부') : 저는 중심을 놓쳤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금 비대위에서 주요하게 토론하고 있는 점도 결국은 양당의 적대적 진영 대결 정치 여기에 저희가 휩쓸렸다는 거죠.]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블랙홀을 거쳐 정의당이 내린 결론, 당명 개정 등을 포함한 재창당이었습니다. 내년까지 재창당 작업을 마무리하겠단 계획인데요. 정의당은 이제 어디로 가겠다는 걸까요?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7일) : 우리 정의당의 진보정치는 오늘 다시 새롭게 시작합니다. 월 200만원 받는 조선 하청노동자들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절대 다수인 저임금 노동자, 무주택 세입자들이 기댈 수 있는 정당, 이들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다시 일어섭시다.]
재창당의 방향은 대안사회 모델을 제시하는 정당, 노동에 기반한 사회연대 정당 등 5가지인데요.
그렇다면 이제 중책을 맡은 차기 지도부 선출이 우선 과제겠죠.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 동안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받았는데요.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5명입니다. 어떻게든 정의당을 이끌어 갈 답을 찾겠다는 '희망론자'들인데요.
후보 5명 모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날 게 아니라 절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죠.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쇄신 방식 등 각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먼저 유력 후보는 이미 당 대표를 한 차례 역임했던 이정미 후보입니다.
[이정미/전 정의당 대표 (어제) : 당을 다시 일으키고 진보 정치의 지평을 넓히는 길에 사력을 다해 변화와 혁신의 성과로 갚겠습니다. 정의당의 재건과 재창당에 '이정미' 이름 석 자도 묻겠습니다.]
5년만에 당 대표직에 또 다시 출사표를 던지는 만큼 사력을 다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였는데요. 무엇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재창당을 하더라도 여전히 정의당의 뿌리는 노동자에 있다는 겁니다.
[이정미/전 정의당 대표 (어제) : 정의로운 노동을 향한 동력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정의당이 다시 '국민의 노동조합'이 되겠습니다.]
한마디로 6411 버스를 그대로 타고 가되 노선을 다시 가다듬어야 한다는 소리겠죠.
[노회찬 : 6411버스라고 있습니다. 이 버스에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이면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투명인간입니다.]
반면 이제는 6411 버스에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습니다. 기존의 정의당은 부수고 완전히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건데요.
[조성주/전 정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지난 26일) : 이제 진보정치는 6411버스에서 내릴 시간입니다. 투명 인간들이 자신들의 일터로 출근할 때, 우리는 산업과 경제라는 진짜 전장에서 싸워야 합니다. 성평등의 가치로도 더 좋은 공동체와 불평등의 대안을 만들 수 있음을 입증하겠습니다.]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았던 조성주 후보입니다. 그간 정의당이 평등과 존중이라는 페미니즘의 가치를 실천하는 모델이 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는데요. 성평등의 가치로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조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는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참석해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성주/전 정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지난 26일) : 조성주의 도전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진보정치의 새로운 세대들과 함께 하기에 진보정치의 리더십을 바꿔낼 자신이 있습니다.]
이정미·심상정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후보도 있습니다. 1기 정의당을 마치고 2기로 새 출발하자는 건데요. 부대표를 역임했던 김윤기 후보입니다.
[김윤기/전 정의당 부대표 (어제) : 이 야만의 시대를 넘어설 진보의 힘을 다시 모아냅시다. 2기 정의당을 시작하는 당대표가 되겠습니다.]
'인물교체론'인데요. 지난해 이정미 후보가 대선 후보 도전 시 내세웠던 '불판교체론'과 결이 비슷합니다.
[이정미/전 정의당 대표 (JTBC '썰전 라이브' / 지난해 9월 1일) : 그렇기 때문에 정의당의 15년 불판도 바꿔서 나가겠다, 이런 결심으로 이번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정의당의 15년 불판이면 그 불판은 어떤 불판인가요?} 심상정 불판입니다.]
수석대변인 출신의 정호진·이동영 후보도 레이스에 뛰어들었는데요. 각각 '능력 있는 정당'과 '제3지대 재창당'을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정호진/전 정의당 수석대변인 (지난 26일) : 앞으로 1년 6개월은 정의당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입니다. '구호 정치', 이제 끝내야 합니다.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 있는 당을 정호진이 만들겠습니다.]
[이동영/전 정의당 수석대변인 (지난 26일) : 경직된 '운동권 동호회'가 아니라 변화의 정치를 이끄는 정당으로 바꿔야 합니다. 정의당을 넘어 제3지대로, 제3지대 재창당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정의당을 다시 살려낼 답을 찾고야 말겠다는 '희망론자'들이 있다면 '회의론자'들도 있겠죠. 이미 정의당은 틀렸다며 절을 떠나겠다는 이들인데요.
먼저 정의당 초대 대표를 지냈던 천호선 전 대표입니다. "당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며 탈당을 선언했는데요. "같은 가치 다른 의견이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간 정의당은 생각이 다른 이들끼리 생산적 토론을 벌이기 보다는 서로 배척하고 축출하기 급급했다고 비판했는데요. 천 전 대표,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홍보수석 등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 인사죠. 지난 2013년 당 대표를 맡았을 때만 해도 새로운 진보정치의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요. 약 10년만에 기대를 내려놓은 셈입니다.
[천호선/당시 정의당 대표 (2013년 7월 21일) : 우리 당은 현대적인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우리는 작은 정당이지만 철저한 자기 혁신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민주진보정치의 개혁을 주도할 것입니다.]
대한항공 사무장 출신의 박창진 전 부대표도 정의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는데요. 박 전 부대표,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폭로한 뒤 2017년 정의당에 입당했죠.
[박창진/전 대한항공 사무장 (2018년 4월 17일) : 2014년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은 국민들 분노를 일으켰고 조현아 구속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피해자인 저는 아직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 전 부대표는 노동과 환경 등의 가치를 중시하던 정의당에 여성주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갈등이 심화됐다는 점을 꼬집었는데요. "지금 정의당은 자신들만 옳다고 주장하는 정당이 됐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창진/전 정의당 부대표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지난 23일) : 오히려 2030 여성을 위한 지지층을 부르는 그런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과연 대중적 진보정당이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는 창당의 이념, 여전히 존재하는 정의당의 이념은 어디로 간 것인가…]
오늘은 지방선거 이후 재창당의 기로에 선 정의당의 소식을 정리해드렸는데요. 정의당이 다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뮤지컬 '데스노트'의 노래 가사로 대신하겠습니다.
[정의는 어디에-한지상 : 제대로 된 정의 진정 원한다면 제대로 된 지도자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해]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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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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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당이 재창당을 선언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에 들어간 상황이죠. 차기 지도부가 앞으로 당명 개정을 포함한 재창당 작업을 맡을 텐데요. 이정미 전 대표 등 5명이 새로운 정의당을 이끌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반면 기대를 버렸다며 정의당을 탈당한 이들도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정의당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랜만에 '줌 인'이 아닌 '줌 당'으로 찾아왔습니다. 눈치 빠른 정회원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보통 '줌 당'이라고 하면 정의당 소식을 다루는 게 '국룰'이죠.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동안 정의당 관련 뉴스가 뜸했는데요. 비대위 출범에 이어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투표까지,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처절한 참회와 자기 반성이 뒤따랐는데요. 정의당 스스로 지난 몇 년은 민주당 2중대를 자처한 오욕의 세월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정의당이 재창당을 선언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에 들어간 상황이죠. 차기 지도부가 앞으로 당명 개정을 포함한 재창당 작업을 맡을 텐데요. 이정미 전 대표 등 5명이 새로운 정의당을 이끌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반면 기대를 버렸다며 정의당을 탈당한 이들도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정의당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랜만에 '줌 인'이 아닌 '줌 당'으로 찾아왔습니다. 눈치 빠른 정회원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보통 '줌 당'이라고 하면 정의당 소식을 다루는 게 '국룰'이죠.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동안 정의당 관련 뉴스가 뜸했는데요. 비대위 출범에 이어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투표까지,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처절한 참회와 자기 반성이 뒤따랐는데요. 정의당 스스로 지난 몇 년은 민주당 2중대를 자처한 오욕의 세월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