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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저놈 잡아라" 외쳤지만…"뺑소니 당한 父, 하반신 마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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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킥보드 버리고 달아난 가해자

부친, 목뼈·두개골 골절…하반신 마비 위험도

"목격하신 분 꼭 연락달라. 사례할 것"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서울 신도림역 인근에서 아버지가 전동킥보드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며 전동킥보드 뺑소니범과 목격자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남성의 자녀는 “아버지가 하반신 마비 위험에 놓였다”며 “뺑소니범을 잡지 못할까봐 답답하고 초조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2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 대림유수지 인근 도림천 운동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성이 전동킥보드에 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데일리

(사진=‘보배드림’ 캡처)


이 사건은 피해자의 자녀가 ‘신도림역 부근에서 아버지를 치고 달아난 전동킥보드 뺑소니범과 해당 사건의 목격자를 찾는다’는 내용의 호소글을 온라인 상에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자녀 A씨는 “아버지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달려오는 전동킥보드와 충돌 후 정신을 잃었다”라며 “이 사고로 저희 아버지는 목뼈에 금이 가고 좌측 쇄골이 골절됐으며 좌측 이마가 찢어지고 두개골에 금이 갔다. 또 앞니가 깨졌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목뼈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의사는 어깨와 목이 부러질 정도면 최소 시속 60㎞ 이상으로 달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해자가 타던 것은 공용킥보드가 아닌 개인용이었다고 한다.

당시 지나가던 보행자가 A씨 아버지를 일으켜 앉게 한 뒤 “정신 차리세요”라고 말하며 마스크로 다친 부위를 지혈해줬다고 한다.

사고 운전자가 전동킥보드를 버리고 도망가자 A씨 아버지는 “저놈 잡아라”라고 소리도 쳤지만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저희 아버지를 볼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너무 분하다”며 “저희 가족은 뺑소니범을 잡지 못할까봐 답답하고 초조한 심경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사고 당시 상황을 봤다고 말하는 행인이 있었다고 한다. 사고를 목격하신 분은 꼭 연락 달라. 사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씨는 사고가 일어난 도림천 횡단보도의 사진을 올렸다. 경계석 부근에 묻은 핏자국이 당시의 심각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A씨의 아버지가 피 묻은 옷을 입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후 A씨의 아버지는 환자복으로 갈아입었지만 목에 깁스를 한 채 긴장된 자세로 누워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뺑소니 사고가 접수되어 출동했던 것은 맞다”며 “그 외의 사항은 수사 중이어서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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