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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오유진, 세계 바둑여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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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청원배 결승서 중국 왕천싱 2대0 완파

오유진(24)이 최고 권위의 세계 여자바둑 개인전인 제5회 오청원배 정상에 섰다. 28일 서울과 중국 푸저우(福州)를 잇는 인터넷으로 치러진 결승 3번기 제2국서 오유진이 중국 왕천싱(31) 5단을 꺾고 2승 무패로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154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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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9단이 제5회 오청원배 결승서 중국 왕천싱과 대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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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흑번 쾌승에 이어 백을 쥔 오유진은 이날 왕천싱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중반 중앙 전투에서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왕천싱은 계속된 우변 변화에서 반격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채 그대로 밀려났다.

오유진은 우승 소감에서 “6년만에 국제대회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결승은 내용적으로도 괜찮았던 것 같다. 4강전서 가장 까다로운 최정 선수를 이겨 자신있게 결승에 임했다. 곧 열릴 국제 단체전(호반배)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상 국가대표 팀 코치는 “거의 완승이었다. 우변 승부처에서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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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오청원배 우승자 오유진. 2016년 제7회 궁륭산병성배에 이어 두 번째 세계 여자 개인전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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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의 우승 회수는 이로써 제7회 궁륭산병성배와 제21회 여자국수전(이상 2016년), 지난해 26회 여자국수전 및 여자기성전 우승에 이어 총 5회로 늘어났다. 이날 우승으로 현역 3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여자랭킹 4위(전체 98위) 오유진은 24명이 겨룬 이번 대회 본선서 펑윈, 루민취안에 이어 강력한 우승후보 최정(26) 9단을 준결승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오유진의 왕천싱 상대전적은 10승 6패로 다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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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천싱 5단. 제5회 오청원배 결승서 오유진에 2대0으로 패해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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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천싱은 한국 조승아와 대만 루이화를 꺾고 중국 기사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오른 뒤 준결승서 김채영(한국 여자 2위) 마저 제쳤으나 오유진을 넘는데 실패했다. 왕천싱은 오청원배 2회 대회(2019년) 준우승자다.

2018년 중국 출신의 오청원 기성을 기리기 위해 중국이 창설한 오청원배는 5회를 치르는 동안 한국이 4회를 우승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원년 대회 때 김채영이, 2회 및 4회 대회 때는 최정이 우승했었다. 중국은 2020년 제3회 때 저우홍위가 유일하게 패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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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오청원배 중국측 대국 장소인 푸저우에서 왕천싱이 오유진과 대국하고 있다. 오유진이 2승 무패로 우승했다. (사진=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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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청원배는 매 대국 2시간, 1분 초읽기 5회의 시간이 주어졌다. 흑이 부담하는 덤은 7집 반이며 상금은 우승50만 위안(약 1억원), 준우승 20만 위안(약 4000만원).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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