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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쌍둥이 경사났네"…포스코, 직원에 9인승 차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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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포스코 사원 부부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출산한 네쌍둥이 모습. [사진 제공 =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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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분만실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모여 있는 대형 병원이지만 네쌍둥이 자연분만 시도는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진인사대천명'이 통한 것일까. 네쌍둥이는 무사히 세상에 나와 힘차게 울음을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여아 일란성 쌍둥이와 남아 일란성 쌍둥이 등 4명이 태어났다. 부모는 아들딸을 각각 둘씩 얻는 기쁨을 얻었다. 소중한 네쌍둥이를 품에 안은 주인공은 바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성부에 재직 중인 김환 씨와 박두레 씨 부부다.

김씨는 "결혼 전부터 다자녀를 원했지만 첫째를 낳고 나니 쉽지 않은 육아에 마음이 흔들렸는데 이렇게 네쌍둥이가 찾아왔다"며 "선물 같은 존재라 생각하고 기쁘게 키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태어난 큰딸 '우리'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기 위해 둘째를 임신했다가 뜻하지 않은 소식을 접했다. 임신 확률이 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네쌍둥이가 박씨 배 속에서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네쌍둥이는 각각 여·여 일란성 쌍둥이와 남·남 일란성 쌍둥이. 이처럼 일란성 쌍둥이 두 쌍을 임신할 확률은 7000만분의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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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네쌍둥이를 출산한 김환 포스코 사원에게 9인승 승합차를 선물했다. 김씨 부부의 큰딸 우리, 김씨, 부인 박두레 씨, 양원준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왼쪽부터) 등이 차량 전달식을 진행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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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셋, 아들 둘 총 5명의 '자식 부자'가 된 부부에게 당장 닥친 과제는 양육비 부담이었다. 포스코는 직원들을 위해 운영 중인 '출산친화제도'를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포스코는 김씨에게 우선 출산장려금 2000만원과 임직원의 축하 의미를 담은 200만원 상당의 육아용품을 지급했다. 아울러 네쌍둥이가 첫돌을 맞이할 때까지 '자녀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28일에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김씨 가족을 위한 선물인 9인승 승합차 전달식을 가졌다. 7명인 김씨 가족이 모두 타도 넉넉한 크기의 차량이다.

김씨는 "첫째가 태어난 뒤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됐을 때 공장장님과 직장 동료들 모두 육아에 전념하라는 배려의 말씀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회사의 많은 분이 육아휴직 기간에 찾아온 네쌍둥이 소식을 듣고 다시금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보내주셨다"며 "제가 소속돼 있는 포항제철소가 큰 수해를 입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데 동참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사내에서는 이번 출산 소식에 임직원들의 축하와 격려가 줄곧 이어졌다. 사내 소통 채널 포스코투데이 등에서는 "김환 사원 부부의 네쌍둥이 출산은 그 자체가 기적"이라며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재택근무제 도입을 비롯해 직장어린이집 개설, 협력사 직원 자녀장학금 지원, 인구 문제에 대한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기업 차원에서 저출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딱딱해 보이는 제조업체이지만 앞장서서 출산 친화적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에 대한 안팎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교수는 "포스코의 출산친화제도는 다른 기업들은 물론 정부도 눈여겨볼 만하다"며 "제도 때문만이 아니라 직원의 자녀 출산을 회사와 동료 모두 함께 축하하는 문화가 회사의 DNA로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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