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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 16년 현역 생활 마침표…정든 유니폼 벗고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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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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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사’ 오재원(37·두산)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프로야구 두산은 “오재원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프로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구단은 오재원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5월부터 퓨처스리그(2군)에 내려가 훈련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2007년 입단 후 16년간 두산에서만 뛴 오재원은 통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을 남겼다. 2011년 도루왕(46개) 출신으로 2015, 2016, 2019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오재원은 원래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 팬들에게 ‘밉상’ 이미지가 강했다. 플레이 스타일도 거칠고 세리머니 동작도 과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본과 맞붙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28)에게 단 1안타로 막혀 있던 한국 대표팀이 4-3 역전승을 거두는 ‘도쿄돔의 기적’을 이뤄내는 데 앞장서면서 야구팬들에게 두루 사랑받는 선수가 됐다.

오재원은 ‘오식빵’이라는 별명이 따로 있을 정도로 그라운드 안에서는 터프했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누구보다 팬서비스에 열심인 선수로도 유명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때는 대표팀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불펜 포수’ 4인방을 따로 불러 삽겹살 파티를 열어주면서 ‘돈 잘 버는 착한 형’ 면모도 자랑했다.

독서광인 오재원은 경희대 재학 시절 이 학교 야구부 역사상 처음으로 중앙도서관 대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책을 많이 읽는 만큼 글도 재미있게 잘 써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았다.

2015년과 2019년 우승 당시 팀 주장이었던 오재원은 이날 구단 발표에 앞서 SNS에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 10월 8일 (키움전에서) ‘뭉클 가득한’ 마음으로 배웅을 받고 싶은 주장의 마지막 명(령)을 팬들에게 전한다. 그날 안 오는 사람은 배신”이라고 남겼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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