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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 ‘히잡 의문사’ 시위 참가한 前대통령 딸까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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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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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이란 여성 마사 아미니(22) 사건을 계기로 12일째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전 대통령 딸까지 참여했다가 체포됐다.

이스라엘타임즈와 로이터통신은 27일 이란 당국이 여성운동가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파에제 하셰미 라프산자니(59)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관영 매체는 “하셰미가 폭도들의 거리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테헤란 동부 지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체포 사유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셰미는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이란 대통령을 두 차례 지낸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1934~2017)의 딸이다. 공교롭게도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1989년 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옹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셰미는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권 문제 등을 공개 비판하며 이란 정부와 충돌했다. 핵합의 복원 협상이 한창이던 올 7월에는 이란 정부가 혁명수비대의 테러 단체 지정 해제를 미국에 요구하자 “국익에 반한다”고 비판했다가 기소됐다. 그가 이번 시위에 동조하는 뜻을 밝혀 체포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안팎에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란 출신 언론인 겸 인권운동가 마시 알리네자드는 이날 로이터에 “히잡은 단순히 작은 천 조각이 아니라 베를린장벽과도 같은 것”이라며 “이번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여성들이 이를 허물 수 있다면 이슬람공화국을 무너뜨릴 수 있는 큰 변곡점(티핑포인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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