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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카자흐行만 10만명…푸틴 동원령에 '러 엑소더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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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집 피해 카자흐로 탈출만 10만명

조지아行도 2배↑, 몽골·핀란드 인접국으로

곳곳에서 시위 잇따라... 입영센터 방화도

카자흐 대통령 "인도적 차원에서 도와야"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 선포 이후 러시아인 10만 명이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가는 등 러시아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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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조지아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 조지아로 향하는 차량 행렬(사진=막사테크놀로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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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내무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에서 입국한 이들이 하루 1만 명으로, 종전 5000~6000명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몽골 당국에 따르면 8개의 러시아-몽골 국경 검문소 중 한 곳에서만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3000명의 러시아인들이 몽골로 입국했다. 통상 매일 약 1000명이 해당 검문소를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지난 25일 8300여 명의 러시아인이 핀란드로 향했으며, 이중 5000여 명이 제 3국으로 떠났다. 노르웨이 현지 국경 관리자들은 같은 날 러시아-노르웨이 국경 지역인 스토르스코그 마을에 약 243명 러시아인이 도착했다고 말했다.

또한 카자흐스탄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카자흐스탄에 거주를 신청한 외국인 896명 중 약 10%가 러시아인이었다. 지난 26일 기준 기존 거주자를 포함해 러시아인 4만명이 카자흐스탄을 떠나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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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받는 우류핀스크의 입영 센터(사진= 영국 데일리메일 영상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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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지난 21일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러시아는 혼란에 빠졌다. 조만간 러시아 정부가 국경을 폐쇄하고 계엄령을 내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탈출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모스크바 등에서는 징집 반대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됐다. 모병 사무소가 불타는 등 러시아군 징병 담당자와 관련 시설이 공격을 받는 일도 벌어졌다.

러시아는 동원령 이후 러시아를 떠난 자국민의 정확한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WSJ은 “당초 계획했던 30만 명 규모의 예비군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 병역기피자가 늘어나면서 인접국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은 관련 논의를 시작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러시아인들을 돕도록 정부에 지시했다”며 “인도적 차원에서 그들을 돌보고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으로 들어오는 러시아인 처리 방안을 두고 조만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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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사진=AFP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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