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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초등 교과서에도 ‘제주4·3’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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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주4·3 유족들이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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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출판되는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제주4·3’이 담긴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최근 초등 5학년 2학기 교육과정에 따른 2023년도 교과서 11종을 분석해보니, 4종의 교과서에 4·3에 대한 유의미한 서술이 담겨 있었다고 28일 밝혔다. 4·3은 고교 한국사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와 ‘학습요소’에는 포함돼 있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아 교과서에는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4·3이 서술된 교과서를 내는 출판사는 동아출판사, 금성출판사, 천재교과서, 미래엔 4곳이다. 이들 교과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소단원에서 3분의 1쪽에서 1쪽 정도를 할애해 4·3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내용은 4·3의 개요와 북촌리 유적지, 4·3평화공원 내 상징조형물인 ‘백비’와 ‘비설’, 행방불명인 표석과 관련한 사진 등이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일부 교과서에 담긴 4·3에 대한 설명은 4·3의 정의가 나온 4·3특별법이나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 등 사회적 합의 수준과는 다른 ‘공산주의 세력’이라는 용어가 사용돼 국가폭력에 의한 제주도민의 학살이 정당화될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밝혔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제주도교육청을 통해 해당 출판사에 문제가 있는 표현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출판사는 이를 수용해 ‘공산주의 세력’을 ‘남로당 제주도당’이라는 표현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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