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손흥민 "이강인만을 위한 팀 되어선 안 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A매치 기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이강인을 위한 위로와 우려를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 축구 대표팀과 평가전이 끝난 뒤 소감을 밝히며 경기에 뛸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을 바라보는 무거운 마음을 털어놨다.

아이뉴스24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카메룬 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강인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골 3도움을 올리며 활약 중이며 1년 6개월 만에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복귀했으나 이번 2연전에서 단 1분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중계 카메라는 연신 벤치에 앉아있는 이강인을 화면에 담으며 출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이강인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경기장에서는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어떤 말로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강인이는 좋은 선수"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리그에서 잘하고 있지만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축구 팬으로서 강인이가 경기에 나서는 걸 봤으면 좋았겠지만 감독님이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강인이만 경기를 뛰지 않은 건 아니다.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도 분명 경기를 뛰고 싶어서 대표팀에 왔을 텐데, 못 뛰게 돼 얼마나 실망했겠나"라며 "그런 상황에서 모든 집중이 강인이한테만 가면, 강인이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도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고 말한 그는 "우리가 강인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 않나 되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이런 경험이 분명히 쌓인다. 나도 그 나이 때 매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나도 분데스리가에서 잘하고 있는데, 뛰어야 하는데, 뛰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강인이가 이런 부분을 통해 더 성장하고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건넸다.

아이뉴스24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카메룬 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가 1-0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났다. 관중들이 '이강인'을 큰 목소리로 외치자 한국 이강인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 축구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헤딩으로 카메룬 골망을 흔들며 한국 대표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월드컵 전 마지막 출정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승리할 수 있어 기분이 상당히 좋다. 보완해야 할 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했던 노력은 분명히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