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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 국제사회에 후쿠시마 오염수 감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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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 IAEA 총회 정부 대표 연설

아시아경제

27일(현지시간)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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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우리나라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에 대해 국제적 감시와 기준 준수를 촉구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27일 오후 12시55분쯤(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66차 총회에서 한국 정부 수석 대표로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차관은 "한국은 일본과 해양을 공유하는 최인접국으로서 우리 국민의 우려를 일본 측에 전달하고 책임있는 대응을 계속해서 요구해 오고 있다"면서 "일본이 오염수를 과학적ㆍ객관적 관점에서 안전하며,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IAEA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견지에서 오염수 처분 전 과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한국 정부도 IAEA의 검증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앞서 오 차관은 이날 오후12시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과 관련하여 계획 중인 검증 활동에 한국이 지속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적극 지원해주기를 요청했다. 이에 IAEA 사무총장은 동의를 표시하면서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포괄적 프로세스(inclusive process)를 구축하여 전 세계 전문가는 물론 한국의 참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의 과학적이고 엄격한 검증기준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고 과기정통부가 전했다.

오 차관은 또 기조 연설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에너지믹스 내 원전 비중을 확대하기로 한 새 정부 에너지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의 안전한 원전 설계ㆍ건설ㆍ운영 기술과 상용화 경험들을 국제사회와 공유해나가면서 해외 원전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밝혔다.

에너지 안보와 기후 위기의 대응책으로 세계 각국에서 앞다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소형 원전(이하 ‘SMR’)에 대한 한국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스마트(SMART) 원자로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SMR 안전성 확인을 위한 규체체계 및 관련 기술개발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SMR 개발 선도국임을 시사하고 SMR개발 수요가 있는 회원국과의 협력을 제안했다.

*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다목적 일체형소형원자로) : 1997년부터 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과 산업체가 협력을 통해 개발하여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소형원자로

이밖에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는 자포리자 원전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포리자 원전 인근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하자는 IAEA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차관은 이번 총회에서 ▲영국 ▲폴란드 ▲미국 ▲프랑스 ▲ 유럽연합(EU) 등 주요 협력국 수석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한국의 우수한 원전과 원자력 기술을 홍보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에서 '한국형 SMR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IAEA 기술전시회 한국관을 개관해 우리나라의 최초의 SMR인 스마트(SMART)와 2030년 SMR 시장 진입을 목표로 연구에 착수한 혁신형 SMR(i-SMR)을 홍보했다. 올해 처음으로 1:1 맞춤형 컨설팅을 운영해 SMR 도입에 관심이 있는 국가를 전시회장에 초청해 한국형 SMR 소개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원전 수출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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