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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이브' 고우석, 쌍둥이네 역사 쓴 24세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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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7일 한화전 1이닝 무실점으로 최연소 40세이브 수확, LG 1-0 승리

오마이뉴스

승리 지켜낸 고우석 ▲ 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9회말 3대1 승리를 지켜낸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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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치열한 투수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한화전 연패를 끊어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장단 4안타를 때려내며 1-0으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따냈다. 지난 18일과 24일 한화에게 당했던 두 차례의 패배를 설욕한 LG는 1994년 기록했던 81승을 뛰어 넘는 구단 역사상 최다승을 작성하며 선두 SSG랜더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82승 2무 49패).

LG는 선발로 등판한 3년 차 좌완 김윤식이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를 따냈고 7회부터 5명의 불펜투수가 이어 던지며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5회 적시 2루타를 때려낸 박해민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9회에 등판해 2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낸 LG의 마무리 고우석은 LG구단의 한 시즌 최다승을 지켜내면서 KBO리그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했다.

LG 레전드 마무리들도 오르지 못한 '40세이브'

LG는 전신 MBC 청룡 시절부터 KBO리그를 주름잡던 뛰어난 마무리 투수들이 많았다. 그들 중에는 불 같은 강속구와 뛰어난 구위를 통해 상대타자를 힘으로 압도하던 정통파 투수도 있었고 다양한 구종과 뛰어난 경기운영으로 상대 타자의 범타를 유도하는 기교파 투수도 있었다. 투구유형은 달랐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안정된 투구를 통해 트윈스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는 점이다.

KBO리그 최초로 100승 200세이브를 달성한 '노송' 김용수는 LG는 물론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중앙대와 한일은행을 거쳐 1985년 MBC 청룡에 입단한 김용수는 1986년부터 청룡의 마무리 자리를 맡아 4년 연속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1990년대 초반 선발 투수로 변신했던 김용수는 1993년 다시 마무리로 돌아와 3년 동안 86세이브를 적립하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김용수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큰 경기에서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1990년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선발로 등판해 14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1.29)으로 2승을 따내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던 김용수는 1994년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8.1이닝 무실점으로 1승 2세이브를 수확, 또 하나의 한국시리즈 MVP 타이틀을 가져갔다. KBO리그 역사에서 2개의 한국시리즈 MVP 트로피를 가진 선수는 양의지(NC다이노스)와 김용수 뿐이다.

마무리로 활약한 기간은 길진 않았지만 야구팬들은 LG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야생마' 이상훈(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 1994년과 1995년 선발투수로 2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한 이상훈은 1996 시즌 중반부터 김용수와 보직을 바꿔 마무리로 변신했다. 그리고 이상훈은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한 1997년 10승 6패 37세이브 2.11로 맹활약했다. 이상훈은 4년의 해외 활동을 마치고 복귀한 후 2003년에도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LG의 암흑기를 끝낸 봉중근 역시 LG팬들의 기억에서 잊을 수 없는 마무리 투수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린 봉중근은 2012년 마무리로 전향해 26세이브를 올렸고 2013년에는 8승 1패 38세이브 1.33의 성적으로 LG를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봉중근은 마무리로 활약한 기간이 4년에 불과하지만 통산 109세이브를 기록했을 정도로 2010년대 LG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LG 구단 최초- KBO리그 최연소 40세이브까지

충암고 시절부터 강속구 유망주로 주목 받았던 고우석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1차 지명을 받으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LG는 서울연고의 3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1차지명 신인을 지명할 권리가 있었는데 LG가 당시 고우석을 데려오면서 포기한 선수가 바로 현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였다. 그만큼 LG에서 고우석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는 뜻이다.

루키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홀드 4.50을 기록한 고우석은 2018년부터 풀타임 1군투수로 활약했지만 3승 5패 3홀드 5.91로 주춤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2019년 정찬헌의 부상을 틈타 마무리 자리를 차지하며 65경기에서 8승 2패 35세이브 1홀드 1.52를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떠올랐다. 비록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지만 충분히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속도였다.

고우석은 코로나19로 시즌이 늦게 시작된 2020년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고전했고 40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17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시즌 부상을 털어내고 풀타임 마무리로 복귀한 고우석은 63경기에서 30세이브 2.17을 기록하며 다시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돌아왔다. 어느덧 프로 6년차가 된 고우석은 올해 2억7000만 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하며 LG의 핵심선수로 인정 받았다.

그리고 고우석은 올 시즌 무서운 속도로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며 적수가 없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하고 있다. 고우석은 27일 한화전에서 시즌 40번째 세이브를 따내면서 LG 구단 역사에서 40세이브 고지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세이브 공동 2위 정해영(KIA 타이거즈)과 김재윤(KT 위즈,이상 31세이브)의 잔여경기가 8경기이기 때문에 고우석은 이미 2003년의 이상훈 이후 19년 만에 LG 소속 세이브왕 등극이 확정된 상황이다.

KBO리그 역사 전체를 봐도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단 4명(정명원,진필중,오승환,손승락)에 불과하다. 여기에 고우석은 2006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세운 최연소 40세이브 기록(만 24세 1개월 26일)보다 5일 빠른 기록(만 24세 1개월 21일)으로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이제 LG팬들은 고우석이 1990년의 정삼흠, 1994년의 김용수처럼 올 시즌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투수가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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