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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KS 직행’ SSG, 떨어지는 안방 경쟁력은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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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가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그러나 떨어지는 안방과 뒷문 경쟁력은 가을야구에서 패권을 노리는 SSG의 아킬레스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SSG는 28일 경기 전 현재 137경기에서 86승 4무 47패를 기록, 승률 0.647로 LG에 3경기 차 앞선 1위를 기록 중이다. 표면적인 승차는 3경기지만 SSG가 LG보다 2무가 더 많아 실제 경기 승차는 4경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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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직행을 사실상 확정한 SSG 랜더스가 주전 포수 이재원을 비롯한 안방 불안이라는 아킬레스건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SSG가 잔여 7경기에서 4승만 거두더라도 LG는 잔여 11경기에서 10승을 올려야만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SSG가 3승 4패 정도에 그치더라도 LG는 11경기 9승을 기록해야 하는 상황이다. 설령 SSG가 잔여 시즌 2승(5패) 또는 1승(6패)에 머물러도 LG는 8승 3패 또는 7승 4패를 기록해야만 순위가 역전된다.

거의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지만 SSG가 남은 7경기에서 전패를 하더라도 LG가 잔여 11경기에서 6승 5패 이상을 거두지 못하면 그대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만큼 SSG의 우승 실패와 LG의 역전 우승은 사실상 확률로만 남은 시나리오가 됐다.

SSG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더라도 숙제는 남는다. SSG는 올해 안방마님과 불펜에서 확실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로 시즌 내내 노출된 불펜 불안의 크기에 가려져 있었을 뿐 SSG의 포수 수비력 또한 10개 구단 가운데 롯데와 함께 최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안방 불안의 불씨는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큰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구체적으로 SSG 주전 포수인 이재원의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WAAwithADJ) 지표(스탯티즈 기준)는 0.277로 리그 14위에 그치고 있다. 백업 포수 김민식도 0.455로 리그 10위 수준이다. 리그 1위 박동원(0.949)이나 2위 양의지(0.942)와 비교하면 그 편차가 매우 큰 하위권이다. 이재원과 김민식 어떤 선수도 SSG에서 확실한 주전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SSG는 세부적인 포수의 도루 저지 능력, 블로킹, 주자 견제 등의 지표에서도 리그 최하위권이다.

리그 전체 도루 기회 1만 9278회에서 6.2%의 도루 시도가 있었다. 그 가운데 도루 실패는 841회 가운데 352회로 29.5% 수준이다. 그러나 SSG는 이 기록에서 상대 팀이 21.9%를 기록해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한마디로 SSG를 상대하는 팀은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도루 성공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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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이재원을 비롯해 백업 포수 김민식까지 리그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 부문에서 하위권에 그치고 있다. 안방의 약점은 단기전에서 큰 불씨로 번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진=김영구 기자


SSG 배터리를 향한 도루 시도 횟수도 가장 많다. 도루 실패 확률 1위 팀(41.3%)인 삼성을 상대로 나머지 9개 팀은 단 4%의 도루 시도만을 했다. 그러나 SSG를 상대로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7.6%의 도루 시도를 했다.

상황만 주어지고 도루 능력이 있는 주자가 누상에 들어서면 9개 구단은 SSG 상대로 너무나 마음 편히 손쉽게 도루를 시도했고, SSG의 배터리는 이를 저지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SSG 투수들의 견제 능력이 부족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포수에게 훨씬 더 많은 책임이 있는 부분이다.

실제 이재원의 도루 저지율(0.103)은 100경기 이상을 나선 포수 가운데서 가장 낮고, 50경기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땐 삼성 김재성(63경기, 0.000) 다음으로 낮다. 김민식이 도루저지율 0.304를 기록하면서 50경기 이상 출전 포수 가운데 7위에 올라 있지만 SSG 벤치는 후반 승부처나 에이스 등판 상황에서 이재원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SSG가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할 팀과의 승부서 접전이 진행된다면 상대의 작전 야구와 발야구 등에 약점을 보일 수 있는 요소다.

SSG는 블로킹을 나타내는 지표에서도 하위권이다. 9이닝 당 포일과 폭투 숫자를 합한 지표(포일+폭투)/9이닝=pass/9) 또한 0.522로 리그 7위에 그치고 있다. 폭투 숫자는 70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SSG 투수들은 포크볼이나 커브 등의 크게 아래로 떨어지는 종류의 변화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혹은 던지더라도 폭투가 나와 허무하게 실점하는 양상도 시즌 내내 반복됐다. 기본적으로 폭투는 투수의 제구에 책임이 큰 기록이지만 의도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확연히 벗어나게 던져야 할 때도 있다. 포수가 투수의 공을 블로킹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해 가긴 어렵다.

SSG 포수진이 리그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지표는 등판시 투수 성적뿐이다. 이 부문에서 SSG는 4.20의 포수 출장시 투수 평균 실점(CR/9)을 기록 중인데 이는 투수력이 좌우되는 요소다. 그마저도 부문 1위 LG(3.67)나 2위 kt(3.91)보다는 4위 키움(4.22)에 더 가깝다.

종합하면 SSG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막강 선발진을 바탕으로 적은 점수를 내고 많은 점수를 뽑는 게 경기 중후반이나 접전 상황에서의 안방 불안을 지울 수 있는 요소다. 안방이 흔들리는 가운데 약점 있는 불펜의 폭탄과 결합 된다면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

현재 ‘관성적인 교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SSG의 에이스 등판+경기 후반 이재원의 투입도 한국시리즈에선 섬세한 고려가 필요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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