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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정치 개입’ 中 페북·인스타 가짜계정 80여개 적발·삭제…최초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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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미국인 흉내냈지만 어색한 영어…사용자 관심 못끌어"

우크라 침공에 우호적 여론 조성 위한 러시아 계정도 적발

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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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가짜 계정으로 미국 국내 정치에 개입을 시도한 중국의 가짜 계정들을 적발, 삭제했다. 메타가 미국 내부 정치에 대한 중국의 개입 시도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메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가짜 계정들을 삭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타는 페이스북에서 81개의 가짜 중국 계정과 홍보를 위한 8개의 페이지, 1개 그룹을 확인했다.

중국의 가짜 계정들은 지난해 11월부터 페이스북과 인터넷,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생성됐다.

메타는 중국의 가짜 계정은 2016년 대선 때부터 능숙한 여론전을 펼쳐온 러시아와 달리 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장을 입은 남성 프로필 사진에 여성 이름이 붙거나, 어색한 영어 문장 등의 사례가 눈에 띄는 특징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가짜 계정은 미국 보수파처럼 총기 소유에 대한 헌법적 권리와 낙태 반대 등을 주장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지만, 엉터리 영어 때문인지 일반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가짜 계정이 활동하는 시간대는 중국 현지 시간으로 오전부터 오후였다. 또한 중국 기준으로 점심시간이 되면 일제히 활동을 중단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NYT는 “중국의 가짜 계정들이 지난 7월 갑자기 미국 국내 정치에 대한 언급을 중단하고 체코의 정치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이 이 같은 가짜 계정을 만든 정확한 이유와 목표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중국이 가짜 계정을 이용해 미국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 직접 시도한 것 자체가 위협적이란 지적이다.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와 홍콩(香港)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적 비판에 대항하기 위한 여론전을 넘어서 미국 국내 정치에 직접 개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한편, 메타는 러시아에 기반한 대규모 가짜뉴스 네트워크 계정도 적발했다. 이 네트워크는 유럽의 언론사를 모방해 만들어졌고,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을 겨냥해 운영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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