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뉴욕증시 혼조세…나스닥, 저점매수 힘입어 상승 [월가월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더 자세한 뉴욕증시 분석은 텔레그램과 유투브 '매경 월가월부'로 만나요!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월가월부 구독자님들 안녕하세요 ! 올해 최저치를 찍으며 바닥을 향하던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엇갈린 발언과 저점매수 수요가 뒤섞인 탓에 시장 분위기가 흔들리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만합니다. 섣부른 매매보다는 이번 주 금요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과 다음 달 이어질 상장기업 실적·전망을 지켜본 후에 투자 전략을 세워도 나쁘지 않습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가 각각 전날보다 0.25%, 0.40% 올라섰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04%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면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각각 0.21%, 0.43% 하락했어요.

그간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날 이후 나스닥 지수 등이 대세적 반등으로 돌아선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가 전날보다 1.05% 올라서 32.60을 기록했는데요. VIX 는 지난 달 29일 이후부터 최근 한 달간 24.38% 급등했습니다. 통상 VIX가 30을 넘으면 증시 하락세가 짙어졌다고 풀이합니다.

시장은 아직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을 어떤 방향으로 소화해야할 지 헤매고 있습니다. 연준 내 매파(긴축 선호)로 잘 알려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최근 급격히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경제 침체 리스크가 높아진 것은 맞지만 미국보다는 외부 경제 충격이 특히 우려된다"면서 "당분간 연준은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발언했습니다. 같은 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아직 인플레이션이 진정됐다고 판단하기 이르며 이는 인플레이션율을 2%로 낮추기 위해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는 내년 3월께 정점을 찍을 것이며 미국 경제가 더 이상의 외부 충격이 없다면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75bp 인상을 세 번이나 연속 결정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25~4.50%에 도달할 만한 근거도 아직 상존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불러드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총재들은 올해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없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S&P 500 지수가 지금보다 더 하락한 후 저점매수를 하는 편을 권합니다. 일례로 투자금융사 앨리의 린지 벨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주식시장 하락세도 끝나가고 있는 듯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면서 "S&P 500 지수가 3200 선까지 떨어지면 저점매수에 나설 만하다고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27일 마감 시세를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3647.2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B.라일리자산운용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 진입 시점과 관련해 세 가지를 생각해볼 만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첫째는 일반적으로 경제 침체가 실제로 발생했을 때 뉴욕증시가 연간 30~32%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증시는 이미 상당 부분 침체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단기 수익을 원하는 경우 최근 수익률이 급등한 국채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볼 만 하지만 꾸준한 수익을 원한다면 중장기 관점의 주식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셋째는 투자자들이 하락장 공포에 휩싸여 투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과거 침체기 증시 흐름을 돌아본 후 다시 일반적인 투자 전략으로 돌아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점입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계속 오르는 모양새입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0.03%p) 오른 4.30%에 마감했고, '시중 장기 금리 가인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올라 3.97% 에 거래를 미쳤습니다. 월가 일각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50% 을 넘기면 증시 추가 하락하겠지만 이를 밑돈다면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계속 오르는 중입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날보다 0.08% 오른 114.19 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에너지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반등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은 2.33% 올라 1배럴 당 78.50달러, 브렌트유 12월물은 2.43% 올라 84.8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